한국,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치열한 경합
독일 베를린서 오는 10월 ‘WGC 2021’ 개최국 선정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경제적 파급효과 1193억원


[이투뉴스] 가스텍(Gastech), LNG국제회의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가스회의 하나인 ‘2021년 세계가스총회(Word Gas Conference)’의 개최국 결정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2009년과 2018년 총회 유치에 나섰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우리로서는 2021년 총회 유치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아시아지역에서는 2003년 일본 도쿄, 2012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이어 세 번째다. WGC는 국제가스연맹의 매 3년간 사업을 총결산하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행사다. 매 3년마다 5일간 개최돼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며, 탐사·생산·운송·공급·이용기술 등에 대한 전시회가 병행된다.

매회 글로벌 리더 5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전시회 참관객만도 1만명이 넘는 WGC 유치가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소득향상 효과, 고용효과, 세수 증가 등 전반에 걸쳐 활성화에 기여해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193억원 상당, 취업 및 고용유발은 2428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비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주요 선진국 및 산유국, 석유가스메이저 회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가스연맹의 회장직을 3년 간 수행하고, WGC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제가스연맹 회장직을 수행할 경우 에너지관련 국제기구와 정기적인 회합 등을 통해 에너지 외교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으며, 국제 가스 관련분야의 기술교류와 기술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등 국내 관련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세계가스총회 개최국은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스연맹 총회에서 결정된다.

총회 유치를 신청한 곳은 한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 등 4개국이다. 1차 투표에서 총회 참석자의 50% 이상을 득표하면 곧바로 선정되지만, 50% 이상 득표국이 없을 경우 최다득표자 2개국에 대해 2차 투표가 진행돼 최다 득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된다.

◆ WGC유치 위한 과제와 기대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제가스연맹에 꾸준히 기여해왔고, 인프라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한국가스연맹(회장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유치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5일 대구광역시와 WGC2021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곧바로 정부, 지자체를 비롯해 각계 각층으로 구성된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켜 본격적으로 활동을 벌였다.

유치를 위한 여건도 앞선 2번의 도전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이다.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추진 의지가 확실한데다, 외교부도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유치위원들의 열의 또한 높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의 아픔을 겪었기에 최종적인 결정까지는 발걸음을 쉴 수 없다. WGC2021 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유치활동 및 유치 후 행사에 소요되는 제반경비에 대한 한국가스공사 등 가스연맹 회원사를 비롯한 에너지업계의 적정한 분담과 함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참여가 요구된다. 2003년 WGC를 개최한 일본의 경우 산업계에서 200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해 유치를 지원했다.

범정부차원의 지원은 절대적이다. 민관 합동의 유치위원회 조직 및 운영 지원, 해외공관을 통한 지속적인 유치홍보 활동과 설득노력이 우선적이다.

또한 산업부 및 외교부의 해외 공관 및 상무관 등을 활용해 회원국 주재원들의 직접적인 유치 활동 전개 및 활동상황 보고와 유치위원의 해외활동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국제협력단(KOICA) 등 산업부와 외교부의 산하기관 및 국제회의 유치 지원 기구인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인 유치활동도 요구되고 있다.

◆WGC2021 유치 엠블렘 및 슬로건
청정에너지 가스의 새로운 물결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파랑 물결 무늬는 새로운 물결을 상징하며, 물결 위의 불꽃은 새로운 탄생과 새 날이 밝음을 상징한다. 떠오르는 태양은 가스업계의 번영을 기원하며, 그린시티 대구의 상징물인 팔공산을 형상화해 친환경 대회를 기원한다.

국내 유치를 위해 내건 슬로건은 ‘Our Future, Powered by Gas'. 가스를 동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파워는 에너지, 동력, 전기 등의 뜻을 갖고 있는 임팩트 있는 단어로 메시지에 힘이 느껴지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물결 위에 떠오르는 태양을 통해 새로운 탄생을 표현한 엠블렘과 함께 가스를 이용해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함축된 의미를 갖고 있다.

<인터뷰> 김재섭 WGC2021 유치위원회 간사
국내 가스산업 발전은 물론 국제위상 강화

▲ 세계가스총회(WGC)를 LNG컨퍼런스, Gastech과 함께 세계 가스 3대 회의라고 하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게 평가하신건지요.

- WGC는 LNG컨퍼런스, Gastech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 가스회의 중 하나이며 가스산업의 최대 행사입니다. 이 회의들은 행사규모, VIP 참여도, 개최횟수 등 여러 면에서 가스산업을 대표하는 회의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WGC는 세계 최대 가스관련 비영리 기구인 국제가스연맹이 주관하는 국제 가스업계의 최대 행사로서 매 3년 전세계 90여개국 6000여명이 회의에 참석하고 1만5000명 이상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습니다. WGC 유치에 성공할 경우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가스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회장직을 같이 가져오게 되므로 국내 가스산업의 발전은 물론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WGC 유치에 두 번이나 아픔을 맛보았습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2002년, 2011년 WGC 유치에 도전해 아깝게 실패한 바 있으나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우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WGC 유치 성공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산·학·연·관이 포함된 42개 유치위원사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번 WGC 유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치를 신청한 곳이 4개국인데, 우리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 이번 경선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 등 4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4개국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강대국이고 만만하게 볼 상대들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내세울 수 있는 여러 강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번 경선에 회장 후보자로 출마한 장석효 한국가스연맹 회장님은 오랜 기간 가스산업에 종사하신 전문가이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또한 다른 경쟁국 보다 치안 수준이 높으며, 특히 러시아의 경우 최근 크림반도 사태 등으로 말미암아 치안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상태입니다. 또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제가스연맹이 주관하는 각종 크고 작은 회의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제가스연맹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종 결정이 6개월이 채 안남았습니다. WGC 유치위원회 간사로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WGC 유치 경선은 오는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가스연맹 연차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리 연맹은 지금까지 LNG13, ICT2005, IGRC2011 등 국제가스연맹과 관련한 여러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고, 가스관련 최대 행사인 WGC를 유치하기 위한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가스산업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관계자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연맹은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철저히 준비하며 유치 성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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