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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본궤도 오른 군단위 LPG배관망사업
사업 1차년도 예산 진통…올해는 계획대로 국비 286억원 확보
화천·청송·장수군 2단계 사업 이어 올해 영양·인제·양구군 첫삽
[481호] 2018년 01월 02일 (화) 07:00:59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열악한 지리적 여건과 과도한 투자비에 따른 낮은 사업성으로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도서·산간 13개 군(郡)지역에 대한 LPG배관망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시범사업 1차년도부터 기존에 책정된 예산 집행이 불투명해지면서 흔들렸던 전국 LPG배관망사업이 지난해 수시배정을 통한 예산 교부를 통해 불씨를 살린데 이어 올해는 당초 계획대로 예산 확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LPG배관망사업에 대한 국회와 지자체, 지역주민 등 각계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에는 286억원이 배정됐다. 1단계 1차년도에 이은 2차년도 사업과 올해 새롭게 진행되는 2단계 1차년도 사업에 대한 예산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차년도 사업을 완료한 강원도 화천군, 경상북도 청송군, 전라북도 장수군 등 3곳의 2차년도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또한 2단계 사업이었던 경상북도 영양군, 강원도 인제군, 양구군 등 3곳이 올해 LPG배관망 착공에 들어간다.

LPG배관망사업은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도시지역 보다 높은 수준의 취사·난방 연료비를 지불하게 돼 지역 간 에너지 사용의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산업연구원이 2015년 수행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의 가스공급 방식별 경제성 분석 결과 소형저장탱크를 이용한 LPG공급방식이 가장 경제성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70세대 안팎의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이 시작된데 이어 2016년부터 그 범위가 군단위로 확대됐다. 2020년까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13개 군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은 올해 화천군, 청송군, 장수군 등 3곳을 대상으로 공사가 완료된다. 또한 올해부터 내년까지 인제군, 양구군, 영양군 등 3개 지역이 추가로 진행된다. 2018년부터 이뤄지는 나머지 7개 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군단위 LPG배관망사업 대상지인 청송군에서 LPG배관망 공사가 한창이다.

공정률 50%에 달하는 화천군의 경우 설계는 한국가스기술공사, 시공은 벽산엔지니어링(1공구)과 신원종합개발(2공구), 공급은 화천LPG공급협동조합이 맡았다. 약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청송군은 벽산엔지니어링이 설계, 금호산업과 덕일이 각각 1공구와 2공구 시공을 맡았으며, 태호에너지가 연료를 공급하게 된다. 공정률 30%를 넘어선 장수군은 삼안과 한국지역난방기술이 설계를 맡았으며, 쌍용건설과 신한종합건설이 각각 1공구와 2공구 시공을 맡았다. 연료공급권은 장수LPG배관망이 따냈다. 이들 3개 군은 8월 이전에 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요 공급시설 및 연료공급자 선정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은 각 지역별로 2개년에 걸쳐 약 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국비 50%, 지방비 40%, 주민 10% 분담방식으로 추진한다. 저장탱크, 배관망, 가스보일러 등의 시설 소유권은 주관기관인 지자체가 갖는다.

기관별 업무는 주무부서인 산업부가 사업계획 수립과 사업 대상지역 선정 등 총괄기능을 맡고, 지자체는 분담금 확보, 사업허가, 주민부담금 수납 등을 진행한다. 위탁수행기관인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주민설명회, 주민동의서 징구, 상세설계, 연료공급자와 시공자, 설계자, 감리자 등의 사업자 선정을 비롯해 시공 감독 등 사업 전 과정을 책임진다. 연료공급자는 집단공급사업 허가 신청과 연료공급 및 안전관리를 수행하며, 시공자는 설계도에 따라 LPG저장탱크 및 배관망을 설치·시공한다.

LPG저장시설은 3~50톤 규모로 군청·읍면사무소 부지나 국공유지를 활용하고, 저장시설과 연결이 어려운 이격지는 소형저장탱크를 병행해 설치한다. 10톤 이상의 탱크는 원칙적으로 지하 매설이 이뤄진다.
▲ 장수군에서 각 수요가 배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로 및 골목에 설치되는 가스 배관은 63~400mm PE관으로 융착시켜 매설하며, 심도는 차도의 경우 120cm, 인도는 80cm로 상하수도관보다 하부에 매설한다. 또 공급배관에서 단독주택, 다세대, 공동주택까지의 인입배관을 비롯해 안전성 제고 측면에서 통신기능 내장, 원격 가스차단, 원격 일산화탄소 검지·차단, 지진감지·차단 등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가스안전 계량기인 마이콤미터가 설치돼 운용된다.

연료공급자 선정의 경우 집단공급사업자, 충전사업자, 판매사업자 등이 함께 조합 또는 법인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에는 LPG용기 판매사업자를 포함해 LPG판매사업자의 지분을 10% 이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사업 대상지에 LPG용기를 공급하는 판매사업자가 포함된 조합에는 선정과정에서 가점이 부여된다. 지역사업자 간 상생협력을 촉진시킨다는 의도다.

 

[인터뷰] 이은경 한국LPG배관망사업단 사무국장

‘농어촌주민 에너지복지 향상’ 공감대

정부, 국회, 지자체, 관련업계 협조가 큰 힘
▲ 이은경 한국LPG배관망사업단 사무국장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정부부처를 비롯해 국회, 지자체, 관련업계 등 각계의 협조가 큰 힘이 됐습니다. 아마도 모두가 에너지복지 향상이라는 지향하는 목표가 같았기에 협력체제가 다져졌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초기에는 사소한 민원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LPG배관망사업에 대한 지자체 담당자의 인식이 바뀌었고, 이제는 오히려 담당자가 앞장서 민원 해소에 나설 정도입니다”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을 주관하는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의 책임자인 이은경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이 사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농어촌지역 주민을 위한 국책사업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연료비 부담 감소는 물론 안전성과 편리성을 도시가스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사용자 맞춤형 프로젝트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일선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는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휴일에도 LPG배관망 공사 현장을 찾아 진척도를 확인하고,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사항을 파악할 정도로 책임감과 보람을 갖고 있는데 대한 칭찬이다. 산업부 등 30여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았던 그가 함께 느끼는 사명감의 체감지수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정부 예산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군단위 LPG배관망 지원사업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그 위탁업무를 수행할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자칫 빚어질지 모를 공정성 시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전문적이며 표준화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명성과 객관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있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설계·감리·시공·공급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이며 객관적인 기준을 세워 시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납득할만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별다른 잡음은 없습니다”

감리 부문의 경우 한국가스공사나 도시가스사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을 각 공사구역의 감리단장으로 선임해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는 그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최종적으로 시공감리에 나서기까지 감리단은 물론이고 LPG배관망사업단 직원까지 참여해 세심한 확인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농어촌지역의 에너지복지 문제를 좀 더 넓게 봐야 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해당권역 도시가스사가 몇 년도까지 몇㎞의 배관을 깔아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 진행하기보다 전체적인 지역에너지 기본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력, 가스, 신재생 등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수급이 장기 기본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처럼 각 지자체도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자체가 해당권역 도시가스사에게 모든 수요가를 대상으로 공급계획을 세우게 하고, 경제성 미흡 등으로 공급이 어렵다고 판정된 곳은 소형저장탱크 등을 통한 LPG공급을 검토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사무국장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도서지역의 발전동력을 LPG로 전환시키는 LPG배관망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국 도서지역에 현재 60여개 디젤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데, 이를 LPG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할 여유가 없었죠. 이제는 다릅니다. 에너지복지 형평성 차원에서도 섬 주민들이 친환경 연료를 쓰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LNG발전도 얘기가 나오지만, 대부분 섬에는 소규모 LNG인수기지를 세워 LNG발전을 한다는 게 전혀 경제성이 없다고 봅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도 보조전원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 그는 현실적이고 경제성을 갖춘 친환경 발전동력은 ‘LPG’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10년, 아니 5년 뒤에 전국의 크고 작은 섬의 발전연료로 LPG를 공급하기 위해 LPG배관망 공사에 나서는 한국LPG배관망사업단 임직원의 모습이 떠올려졌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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