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갱건설, 하부 광채 매장량 산출 등 광산별 현안 맞춤 해결
해피CEO프로젝트 2년…가채매장량 2배↑, 연간경비 200억원↓효과

▲ 성경개발 녹적광업소 석회석 광산 내부. 석회석은 광산 내부에 폭약을 장약하고, 터트려 광물을 얻는다. 사진은 장약을 위해 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는 모습. 가까이 다가가면 석회석 가루가 시야를 가린다.

[이투뉴스] "국내 광업계가 많이 어렵습니다"
지난 19일 만난 박왕기 성경개발 녹적광업소장은 광업계가 녹록치 않다고 반복해 말했다. 박 소장을 만난건 강원도 영월군 시내에서 한참을 외곽으로 달려 인적이 드문 중동면 녹전리의 경사가 높은 언덕 중턱이었다. 성경개발 녹전광업소는 이곳에 사무소를 차리고, 석회석을 채굴하고 있다.

사실 국내 광산은 대부분이 기술과 자금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이다. 이들 광산은 지하에 매장된 광물을 채굴, 생산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심부화로 인한 운반비 상승과 통풍 문제, 가채광량 소진 등의 난관에 부딪히는 데는 광종의 구분이 없다. 광물자원공사가 국내 광산을 위해 적극 나서게 된 이유다.

공사는 지난해 2월 국내 광업계에 기술지원을 통해 매출액을 증대시키는 등 실직절인 도움으로 광업계가 행복할 수 있게 만들자며 '해피CEO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업계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자"며 시작한 지 2년여. 공사는 1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녹적광업소는 해피CEO프로젝트를 시행한 광산 중 한 곳이다. 1997년부터 갱내 채광을 시작해 장기 운영에 따른 심부화에 공기 유입량 감소와 유해가스가 증가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나둘 늘린 갱구는 현재 11편이 됐으며, 수직거리 175m. 갱도길이로는 1950m가 됐다. 

그쯤의 얘기를 듣고 갱내로 내려갔다. 맞닥뜨린 현실은 설명과 많이 달랐다. 채광 광종인 석회석 특유의 하얀 가루가 느껴지지 않았을 뿐더러, 어느 지점에서는 시원한 동굴 특유의 상쾌한 공기도 맡아졌다.
 
녹적광업소는 통기 풍문을 설치하고, 통풍기를 이동하는 간단한 방법 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봤다. 공사는 여기에 더해 지상에서 갱도까지 수직으로 구멍을 뚫는 통기수갱을 추가 건설해 전체 유입량도 크게 늘리는 등 근본적인 대책까지 마련했다. 박 소장은 "2003년 광물공사가 제1통기수갱을 건설해준 후 생산량이 두배가량 늘었었다"며 "이번에 제2통기수갱 신설로 개선된 작업환경에서 또 한번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 이상환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장이 신수갱 하부 모습에 대해 손짓하며 설명중이다.
녹적광업소로부터 30여분 떨어진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광산도 공사와 인연이 깊다. 신예미광산은 국내에 유일한 철광석 광산이다. 그러나 1983년부터 철광석 개발을 시작해 경영악화로 문을 닫고, 주인도 여러차례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그 가운데 공사의 지원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2004년 경영악화로 부도를 맞았지만 이듬해 광물공사의 지원을 받아 설비 현대화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신예미광산이 해피CEO프로젝트로 또 한 차례 도약을 준비중이다. 지하 심부에서 캔 철광석 광체를 지상으로 단시간에, 적은 비용을 들여 올려내기 위한 신수갱 건설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기존 수갱은 깊이 300m에 과적량도 4톤이 한계였다. 신예미광업소는 하부 375m에서 지상까지 덤프트럭으로 운반해 출광량을 분산해 왔다. 신수갱은 깊이 680m, 과적량 200톤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상환 신예미광산 소장은 "신수갱을 통해 170만톤 생산 기준으로 연간 운반비 70~80%가 줄어, 214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수갱 위치 선정을 위한 3D광체모델링을 통해 심부광체 1만톤(2800억원 상당)을 추가로 발견했다.

사업 담당자인 양수원 광물공사 동반성장팀장은 광산을 다 둘러본 후 진지하게 덧붙였다. "광업계가 어렵다고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저분들을 연민의 눈으로 보셨지만, 사실 저분들은 모두 30년 넘게 광업에 종사해온 베테랑입니다. 그에 대한 자부심도 크지요. 공사의 이번 프로젝트는 광업계에 몸담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오신 저분들의 난관을 함께 넘기 위한 것입니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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