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및 석탄 감소 영향
전문가들 "일시적 현상일 뿐, 과거 회귀할 것"

[이투뉴스] 올해 미국 발전부문의 탄소배출량이 20년만에 최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고 석탄발전이 줄면서 발전부문 탄소배출량이 2005년 대비 15.4% 낮아질 예정이다.

BNEF는 보고서에서 "올해는 미 발전산업의 탈(脫) 탄소화가 이뤄지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석탄화력이 문을 닫고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증가하는 한편 천연가스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세가지 요소가 결합해 발전산업의 탄소 배출이 1994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재생에너지 신규 발전량의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 전역에 걸쳐 풍력과 태양광 사업이 예전과 같은 활황을 띨 것으로 평가했다. 수년간 풍력이 태양광을 앞질렀으나 최근에는 모듈가격 폭락으로 태양광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올해 태양광과 풍력을 합쳐 설비용량 기준 18GW가 추가될 예정이며,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9.1GW로 사상 최대 규모가 설치될 것으로 분석됐다. 풍력은 8.9GW로 그 뒤를 이을 예정이다. 

기존 재생에너지 최대 설치 기록은 2012년의 17.1GW 였다. 당시 세금 공제법이 만료되기전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풍력발전소 건설 러시가 이뤄진 결과다.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태양광은 발전소 규모 사업과 지붕형, 비거주형 지붕 설치 등 세가지 분야에서 기록적인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발전소 규모 태양광 부문은 올해와 내년 폭발적인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연방 투자 세금 공제가 30%에서 2017년 10%로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태양광 투자 매력이 상당부분 감소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BNEF는 재생에너지 확대 뿐 아니라 석탄발전소 폐쇄가 20년만에 가장 큰 탄소감축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국 석탄발전은 전례없는 수준의 폐쇄를 앞두고 있다"며 "발전산업은 가스가격 하락과 노후화된 발전소, 엄격한 환경 규정 등 3가지 장기적 과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미국내 석탄발전소중 7%가 올해 문을 닫는다. 모두 23GW에 달한다.

가스가격 하락과 석탄발전소의 수은, 유독가스, 중금속 등의 배출량을 제한하는 새로운 EPA 기준으로 노후 석탄발전소들이 개보수 대신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이 발전소들은 탄소집약도가 더 낮은 천연가스 발전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내 천연가스 사용량은 2012년 하루 250억 큐빅피트를 소비해 최고점을 찍은 바 있는데, BNEF는 올해 사용량이 다소 줄거나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해 올해 전력부문의 탄소배출량이 2005년 대비 15.4% 낮을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이같은 수준의 배출량 저감은 당분간 반복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석탄발전소들이 한꺼번에 폐쇄되는 일이 희박하고, 재생에너지 세금 공제가 만료되거나 2016년부터 상당히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크리스 무니는 "전례없는 기록은 올 한 해 뿐일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천연가스보다 석탄으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것이며, 원자력보다 더 많은 천연가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발전과 농업, 교통, 산업, 주거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28% 줄인다는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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