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솔레 中 하너지에 피인수…대형공장 건설키로

[이투뉴스] 중국 에너지기업이 미국의 박막 태양광 전지 신생 기업을 인수했다. 

몇 해 전만 해도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은 태양광 기술에 집중 투자하며 IT 산업의 성공 신화가 재생에너지를 통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패널 부품 가격의 폭락을 예측하지 못했고, 중국 제조사들이 정부의 후한 보조금을 받아 태양광 생산량을 4년만에 17배 가량 확대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태양광 패널 가격의 하락은 '솔라 밸리'의 희망을 좌절시켰으며, 박막전지라는 신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회사들은 경쟁조차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 연방 정부는 중국산 패널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미 타격을 받은 미국 태양광 업계는 투자자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미국 태양광 부문 벤처 자금 파이낸싱은 약 50% 하락한 9억9200만달러(103건)였다. 2011년만 해도  19억(108건)달러였다.

정부로부터 5억달러의 보조금을 받은 솔린드라를 포함해 박막 전지 회사들 몇 곳은 파산을 신청했다. 에스션 등의 회사들은 기술을 특허 등록하고 대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리콘 밸리에서 유망한 태양광 신생기업인 미아솔레(MiaSole)의 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그는 중국 하너지 홀딩 그룹에 회사를 넘기고 기술 일부를 전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를 했다. 하너지는 수력발전댐을 건설해 규모가 커진 회사다.

하너지는 지난해 6월 직원 400명 규모의 큐셀 박막태양전지 자회사인 솔리브로를 인수한 이후 곧이어 박막 전문 회사를 사들이기로 하면서 박막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아솔레는 직원 100명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 있는 신생 기업이다.

중국과 독일, 미국에서 수많은 정부 승인 절차를 받은 이후 하너지는 9월말 솔리브로 인수건을 완료했으며, 미아솔레 거래도 12월 말 끝냈다.

두 인수건으로 하너지는 수 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된 많은 특허 기술을 손쉽게 획득하게 됐다.

하너지의 리 히준 회장은 자사의 수력발전댐 건설로 연간 수억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어 현금 유동성이 좋아 태양광에 투자할 능력이 된다고 밝혔다.

하너지는 이미 박막 전지 제조 공장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3곳은 건설 중이다.

그는 "중국에서 태양광 생산과잉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라며 "그러나 기술을 가진 자로서 생산과잉이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박막 모듈은 태양광을 전력으로 전환하는데 기존 패널보다 효율이 약간 낮다. 그러나 박막 모듈은 훨씬 더 가벼워서 기존 패널이 무게 때문에 지탱할 수 없는 장소에도 세워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박막 전지는 사막지대 같은 고온에서 전통적 실리콘 기반 패널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신기술은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끄는데도 일조했다. 청정에너지 보조금와 대출을 받는데 수월했다.

하너지는 썬텍이나 잉리 등 크리스탈 실리콘 모듈을 만드는 대기업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박막 기술을 추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너지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재료인 무정형 실리콘으로 전지를 만들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고문회사인 GTM리서치의 시암 메타 상임연구원은 "혼합 재료를 사용하는 미아솔레는 박막 경쟁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는 모듈을 만들고 있다"고 극찬했다.

리 회장은 미아솔레의 캘리포니아에 있는 제조 공장과 연구소, 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중국인 경영인 2명을 캘리포니아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너지는 중국에 미아솔레의 기술을 이용해 전지를 만들도록 대형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미아솔레의 존 캐링튼 최고경영자는 "정말 좋고 효율 높은 기술을 사용하는 제품이 과잉 생산되는지는 모르겠다"며 박막 모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박막전지 회사 일부는 회사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퍼스트 솔라는 지난해 모듈 제조사에서 태양광 발전소 판매사와 개발사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여전히 패널을 생산하지만 판매가 아닌 퍼스트 솔라가 직접 계획한 발전 사업에 들어갈 물량만 생산하기로 했다.

솔로파워(SoloPower)는 유연한 박막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유리 매입형 모듈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는 곳에 세우기 위해 제품을 고안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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