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세균 산자부 장관 및 여당 사과" 주장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13일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회의 전부터 '산자부의 짜고 치는 국감'에 대해 의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신경전이 펼쳐졌다.


신경전은 이날 오전 정세균 산자부 장관의 현안 보고에 앞서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서 벌어졌다.


이명규 의원은 "서갑원 열린우리당 의원과 당 전문위원 및 산자부 국감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지난달 25일 갖는 한편 나흘 뒤인 29일에도 우리당 보좌진 및 14개 기관 실무책임자들이 모여 국정감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며 "국감에 앞서 산자부 장관의 사과가 있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갑원 의원은 "통상 국회의원들은 행정부의 업무를 감시 및 감독하는 만틈 필요한 현안자료를 요구한 것 뿐"이라며 "국감을 앞두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각종 현안들을 관리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반론했다.


이어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우리당 소속 의원들간의 설전은 계속 이어졌다. 산자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짜고 치는 국감"이라며 "국감에 임하는 국회의원의 신분은 정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대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히려 사과의 대상이 산자부가 아닌 우리당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열 민주당 의원은 "국감은 행정부의 정책 및 예산 등을 국회가 견재 및 감시하는 것"이라며 "우리당은 이러한 국회 고유권한을 스스로 포기한 것 만큼 산자부 장관이 아니라 여당인 우리당이 나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도 "서갑원 의원의 행동은 '간첩행위'에 비견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우리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노영민 우리당 의원은 "같은 의원으로써 듣기에 민망스러운 표현이 많아 동료의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당 의원이지만 문건을 본 적도 없고 얘기도 이 자리에 와서 알았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산자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서갑원 의원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재 대책을 논의 중에 있으며 1시간째 정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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