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기성 한국화학시험연구원장

 

[이투뉴스 김선애 기자] 한국화학시험연구원(KTR)을 오늘날 대표 시험평가 인증기관으로 키운 사람은 누가 뭐래도 2007년 부임한 조기성 원장<사진>이다.

조 원장은 '추진력 있는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그가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펼쳐온 사업을 뜯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취임 직후 그는 KTR을 수익창출형 사업조직으로 개편했다.

그는 먼저 해외사업팀, 환경대응팀, 기술컨설팅팀을 아우르는 미래전략사업단을 신설해 시험·검사에 그치지 않고 고장원인분석, 컨설팅, EU REACH, 유럽 CE 등에서 수익 창출을 도모했다.

지난해부터는 의료기기사업단과 녹색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업 경쟁에서 더 싼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KTR의 해외인증 대행서비스는 외국계 기관에 비해 저렴하다. 국내 기업에게는 시험수수료 4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조 원장은 "해외 인증기관보다 더 싸게 해줘야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시험인증을 해주면 이를 계기로 기업이 KTR에 또 다른 건으로 시험이나 인증을 의뢰해 관계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미 시험·검사·인증부터 컨설팅까지 노하우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전체 직원수 400여명 가운데 박사가 29명, 석사가 152명, 기술사 등 전문인력이 193명이다. EU의 CDM(청정개발체제) '제3자 국제심사기관(DOE)'으로 지정받기 위한 활동도 이같은 자신감에 출발한 일이다.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TR은 전북대, 고려대 의대와 '나노안전성 연구사업'을 공동 수행하기로 했고, 전남 화순에 헬스케어 사업과 울산 부식시험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본원의 리모델링을 마쳐 내실에 걸맞은 외형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민간에 임대했던 본원 1,2층을 상담실과 교육장으로 바꾼 것도 조 원장의 생각이다.

이처럼 경영자 기질을 타고난 그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시인이기도 한다. 조 원장은 "늘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떠오르면 시를 끄적인다"며 말을 흐렸다. '조시인'이라는 필명으로 쓴 시가 시집 한 권을 엮을 정도의 분량이다. 시도 수준급이다. 

◆ 프로필

1952년 전남 영암 출생. 1978년 LG화학 여천 석유화학 공장 입사. 1979년 한양대 화공과 졸업. 1981년 기술고시 17회 합격. 관세청 및 동력자원부 석유정책과·에너지정책과·에너지지도과·상공자원부 화학공업과 사무관. 1992년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경제학 석사). 1996년 주 네덜란드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 1999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기획단 과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광전재료과·정밀화학과 과장. 산업자원부 자원기술과·생물화학산업과·산업환경과장.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안전서비스표준부장·제품안전정책국장(일반직고위공무원). 2007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현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원장. 현 울산대학교 공과대학 생명화학공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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