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가당치도 않은 일" 
이재명 "창씨개명이 딱 떠올라"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

[이투뉴스] 여당을 중심으로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용어를 '처리수'로 변경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반대편 반발이 거세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용어를 처리수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용어 변경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이름을 어떻게 붙이는지는 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염수는 한자로 더러울 오, 물들 염, 물 수를 쓴다. 말 그대로 오염된 물이라는 뜻이다. 반면 처리수는 곳 처, 다스릴 리, 물 수로 표기한다. 처리돼 깨끗해졌다는 뉘앙스가 풍긴다.  

그는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꿔 부르겠다는 것은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나온 방사성 오염수를 마치 정상 가동한 원전에서 나온 폐수 취급하겠다는 것과 같다. 용어 변경은 이를 가리겠다는 정부의 교묘한 술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 이렇다면 이왕에 하는거 차라리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게 어떠냐"고 비꼬았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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