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기업, 투자에 적극적…전략적 매장지 기대
러 에너지부 “투자 잠재력 20년간 4천억~6천억 달러”

[이투뉴스] 그동안 북극 대륙붕 자원개발 투자에 소극적이던 러시아 석유・가스기업들의 행보가 최근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 러시아 정부가 전통적 매장지 고갈에 따른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기업들에 북극 프로젝트를 권장한 바 있으나, 저유가 장기화 및 對러 제재로 인해 고비용인 북극 자원개발이 저조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경제신문인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노바크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열린 국제북극포럼에서 자국 석유・가스기업들의 계산을 근거로 유가가 배럴당 70~100달러 수준일 경우 북극 대륙붕에서의 원유 생산이 수익성을 갖게 된다면서 향후 북극이 러시아 석유・가스 생산의 중심이자 전략적 매장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극지역 석유・가스 프로젝트 비중이 투자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북극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의 더 많은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북극에 대한 투자 잠재력이 향후 20년간 4000억~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중국도 북극지역 프로젝트 참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2012~2016년 북극 대륙붕 개발에 약 1000억 루블(약 17억8000만 달러)을 이미 투자한 로즈네프트는 2017~2021년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고 투자 규모를 2.5배 증대시켜 2500억 루블(약 44억600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로즈네프트는 지난 3일 랍테프 해의 카탄스코이 라이선스 광구에 있는 러시아 북극 대륙붕 중 최북단에 위치한 센트럴 올긴스카야-1 탐사정에서 시추에 착수했다. 이는 동북극 대륙붕에서 이뤄진 최초의 시추작업이다.

전문가들은 랍테프 해의 잠재 자원량을 95억toe로 추산하고 있다. 랍테프 해에서의 지질탐사 작업 결과 예상했던 28개보다 4배 많은 114개의 유망한 매장지 구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로즈네프트는 북극 대륙붕 내에서의 시추 작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2021년까지 동북극 대륙붕의 랍테프 해에서 4개의 탐사정을 시추하고, 보다 유망한 서북극 대륙붕의 카라 해와 바렌츠 해에서 8개의 탐사정을 시추할 계획이다.

가즈프롬 네프트도 올해 북극 프로젝트에 160억 루블(약 2억9000만 달러) 상당을 투자할 계획이다. 페초라 해 프리라좀노이 유전의 석유생산부문에 약 150억 루블, 페초라 해 돌진스코이 매장지 지질탐사부문에 10억 루블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프리라좀노이 유전은 현재 러시아 북극 대륙붕 중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원유 가채매장량은 7000만 톤이며, 2016년 ARCO(Arctic Oil)유 215만4000 톤을 생산했다. 이는 2015년 80만 톤보다 2.5배 늘어난 물량이며, 올해는 26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돌진스코이 매장지에서는 지질탐사・연구와 3개의 탐사정 시추가 완료됐다. 가즈프롬 네프트는 올해 이 매장지에서 3D 지질탐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가즈프롬 네프트는 또 인도 국영석유・가스기업 ONGC와 지난달 말 러시아 북극 대륙붕 매장지의 지질탐사에 대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가즈프롬은 지난해 대륙붕 지질탐사에 308억 루블(약 5억5000만 달러)을 투자하였으며, 금년에는 378억 루블(약 6억700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북극 대륙붕 지역 탄화수소 개발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관련 인프라 개발은 향후 세계 탄화수

소 수송의 주요 노선이 될 북극항로 개발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 민간가스기업 노바택은 향후 LNG 수송을 위해 북극항로를 따라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 시범 운항을 완료했다. 노바텍의 야말 LNG 프로젝트는 쇄빙 LNG선이 시범운항을 마치고 액화플랜트가 있는 사베타 항에 도착하면서 LNG 수송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송 방법이 야말 LNG의 수송비를 높여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지만 노바텍 측은 야말 LNG의 낮은 생산원가가 이를 보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