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환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장

[이투뉴스]

재외공관 정보력·인맥 활용…'에너지 메신저' 기대
에너지기업 해외진출 지원·각국의 최신 동향 전달

세계 각국이 에너지·자원 정책을 정비하고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들 관련 정보와 현지상황을 국내 기업에 생생하게 전달할 '에너지·자원 메신저'가 등장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16일 재외공관의 축적된 에너지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 활용해 국내 에너지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를 설립했다. 센터장에는 오성환 외교부 에너지기후변화환경과 서기관이 선임됐다.

“외교부는 재외공관의 입찰 정보와 에너지·자원,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 각종 에너지 관련 해외 동향을 매일 수십 건씩 입수합니다. 각 공관은 오랜 활동을 통해 해당국가의 에너지 분야 주요인사와 인맥도 돈독하죠.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이러한 정보들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오성환 센터장은 과거 러시아와 뉴질랜드 등 재외공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에너지 관련 업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센터의 주된 목적은 에너지·자원·인력 관련 해외 최신 정보 수집·전달과 에너지기업의 해외진출 애로사항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관련 산업협회와 기업, 유관 기관, 관계 부처 등에 각국의 동향을 전하고 현지 에너지 전문가 인맥 DB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지식경제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에너지 공기업, 관련 협회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외교부는 지경부와 공동으로 ‘제1차 국제에너지협력 심포지엄’ 을 후원했다. 심포지엄은 해외자원개발협회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신재생에너지협회가 공동 주관으로 참여했다. 올해는 센터가 주관해 2차 심포지엄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외교부 국제경제국 에너지팀에서는 2009년부터 주 1회씩 재외공관 자료와 현지 언론을 활용해 ‘국제에너지자원동향’을 수집·배포했다. 그러나 제한된 인력과 정보의 전달 효율성 등이 애로사항으로 지적돼왔다. 

그는 “기존에는 주간 단위로 국제에너지자원동향을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월·수·금 격일로, 필요에 따라서는 매일 동향자료를 작성해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월별로 희토류,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자원 테마별 보고서를 만들고 매년 국가별 에너지 정보 보고서, 신재생에너지가이드 책자 등도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외자원개발협회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출신의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센터 연구원들은 자료의 단순 전달이 아닌 취합·분석 후 기업들의 피드백까지 챙기는 등 쌍방향 교류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겪게 되는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센터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사이버 에너지기업 지원코너’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온라인 접촉 뿐 아니라 외교부가 기업을 찾아가는 쌍방향 에너지협력외교를 추구할 것입니다." 

오 센터장은 다만 외교부 특성상 기업과 직접 관계를 갖기 보다는 주로 관련 협회를 통해 소통을 진행하면서 해외 진출이나 현지 정보에 관심이 있는 국내 모든 기업에 정보공유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1차 국제에너지협력 심포지엄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진출희망 국가에 대한 수요조사 후 관심 국가들의 정책담당 관료를 초청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밖에도 센터는 전 세계 149개국이 참여해 설립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의 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오성환 센터장은 "센터 설립 3개월 후(약 100일)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만족도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수렴된 의견을 중심으로 개선방안과 추진방향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추후 각 협회와 함께 주요 협력대상국에 민·관 합동개척단을 파견하거나 주요 에너지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부민 기자 kbm0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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