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인근 8000가구에 내달부터 전력공급
긴급상황 고려 준비·설치기간 줄이고 기술진도 파견

▲ 40피트 컨테이너 내부에 설치된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pps)가 지난 26일 울산 현대중공업 안벽에서 배에 실리고 있다.

[이투뉴스]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가 지난 26일 울산을 떠나 오는 29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6일 설비 점검과 포장작업을 마친 이동식발전설비 4대는 울산항에서 배에 실려 27일 현재 공해상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해 설비지원을  결정했다.

이들 설비는 29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하역된 뒤 치바현 아네가사키(姉ケ崎) 화력발전소로 옮겨져 설치될 예정이다. 

1.7MW 4기가 설치되면 약 8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도쿄전력의 송전망을 통해 인근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도쿄전력과 화상회의를 통해 투입 지역과 기술적 문제 등을 실시간 협의했으며, 시급한 현지 전력난을 고려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던 준비기간을 철야작업을 거쳐 일주일로 단축했다.

또한 전문 기술진을 설비와 함께 파견, 3개월 가량 소요되는 설치작업을 3주 이내로 줄일 예정이다.

권오신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부사장은 “하루빨리 전력을 생산해 신속한 재해 복구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지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이동식발전설비는 자체 개발한 국내 유일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 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이 40피트 컨테이너에 모두 담긴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등 세계 22개국에 1000여기가 수출됐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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