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산업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위상 다질 터

제2창업 선포하며 에너지 기술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우뚝

‘변화와 혁신 통한 노력과 성과’ 대외기관 인정받아 자부심

[이투뉴스] “당나라 임제선사가 남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현재 처해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진실될 것’이라는 뜻으로, 주인이 된다는 것은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에 대외적으로 제2창업을 선포하며 친환경에너지 기술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비전을 재정립했고, 올해에는 작년의 기세를 이어가 차별화된 품질 노하우, ‘가스=안전’이란 확고한 품질경영을 토대로 친환경 에너지산업에 대한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간다는 각오다”

지난 2021년 5월 한국가스기술공사 제13대 수장으로 취임한 후 3년 가까이 한국가스기술공사를 이끌어 온 조용돈 사장은 30년 넘게 천연가스 관련 최고의 기술회사로 자리매김한데 그치지 않고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공사가 처한 경영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가스기술공사도 천연가스 설비 증가 둔화, 수익성 악화 및 정비시장의 경쟁체제 전환 위협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그만큼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생존과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지난 3년 동안의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게 분명한 만큼 거둔 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의 각오도 남다를 듯하다. 

“지금 세계 에너지 시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이 가장 큰 의제다. 그에 따라 우리 공사는 탄소중립 사회의 필수 요소인 수소를 역점 사업에 두고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처음 수소충전소 구축을 시작으로 기술력을 쌓았고,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인 평택수소생산기지를 포함해 4개 수소생산기지를 구축·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액화수소 충전소 등 60여개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 측면에서는 수소 전주기 안정성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수소 기업의 제품 인증 및 기자재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30년간 축적된 LNG설비 정비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인 인천 액화수소 생산기지 사업의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t) 및 시운전, O&M을 전담 수행하는 등 국가 에너지 인프라 구축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공사의 설립목적인 천연가스의 안전한 공급 및 국민생활의 편의 증진을 위해 끊임없는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올해 생산성과 전문성은 더하고 불필요한 업무와 비용은 줄이면서 ‘제2창업으로 비상하자’는 의미를 담아 ‘경영혁신 Take Off’를 혁신목표로 설정하고, 다양한 혁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대외기관에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뿌듯해했다. 지난해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7개 분야, 13개 팀이 참가해 모든 팀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며, 하반기에 콜롬비아, 대만, 사우디,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대표단이 공사에서 운영 중인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 충전소 현장 견학을 다녀가는 등 기술력에 있어 그 위상을 나날이 높여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기술력 바탕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기대도 크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우 국내 최초로 베트남 등 해외 LNG저장탱크와 생산기지 통합형 기본설계 실적을 확보했으며, 중국에서 세계 최대용량의 LNG저장탱크 설계검증을 수행했다. 정비 분야에서는 베트남 최초 화공플랜트 시운전사업 참여에 성공하고, 태국의 ORP 에틸렌 저장탱크 쿨다운 수퍼비전 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정비시장을 확대했다. 중동시장에서는 쿠웨이트 최초로 알쥬르 LNG 생산기지 건설에 기여하고 시운전을 완벽히 수행하는 등 중동시장 시운전 및 정비시장 진출에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정비 및 엔지니어링 사업 부문의 해외시장 공략 강화로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천연가스사업과 연계한 분야에서 민·관·공 협력을 통해 에너지관련 사업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정비 및 엔지니어링 사업 부문에서 국내외 협력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주예정인 태국 LNG 저장탱크 설계, 싱가포르 LNG 저장탱크설계, 베트남 기본·상세설계, FEED 등 고부가가치 설계 및 LNG 냉열 EPC, 인도네시아 중소형 LNG탱크 EPC사업, SSLNG 터미널 EPCC O&M, LNG저장탱크 개방보수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동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액화플랜트 LNG 저장탱크 기본설계, 사우디아라비아 천연가스설비 O&M, 요르단 LNG 터미널 건설사업 및 O&M사업, 요르단 ANTI-Drone 사업, 쿠웨이트 LNG 냉열 FS, FEED 및 EPC, 쿠웨이트 Al-Zour LNG 터미널 O&M 등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

조용돈 사장은 공사의 주요업무인 천연가스 엔지니어링 및 유지정비사업과 연계해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의 신규사업개발 요청에 따른 ‘산업설비에 대한 안티드론 시설 중동지역 협력방안’의 가시적인 성과가 요르단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동안 공사의 중동지역 내 영업네트워크 구축 성과와 국내 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 협력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이를 근간으로 중동 내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사업범위 확장에 속도를 더하려 한다고 밝혔다.천연가스설비에 대한 엔지니어링 및 정비사업을 중동지역 내 확보해 장기 O&M 사업 등 안정적인 캐시 카우 프로젝트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수소산업에서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선도적 역할은 높이 평가받는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2019년부터 수소산업 전주기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수소충전소 구축 업무를 시작해 현재까지 상용 9개소, 승용 21개소 등 총 30개소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상용 16개소, 승용 9개소, 액화 11개소 등 36개소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진행 중이다. 

◇수소산업 전주기 걸쳐 다양한 사업 수행

“오는 2025년까지 100개소에 달하는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액화수소 실증특례를 승인받음으로써 기체뿐 아니라 액화 수소충전소 구축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소생산기지 4개소 구축·운영 등 생산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4월 상업 운전을 개시한 평택 수소생산기지의 경우 일일 약 7톤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경기도 남부권역 내 최대 수소생산 공급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추진하는 수소생산기지가 대관령 풍력발전을 이용한 수전해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수소 생산시설이라고 설명한 그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는 결국 수소경제의 최종 지향점이지만 기술적인 문제와 재생에너지 수급 여건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래 수소경제 분야의 선도적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해 강원도 및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써 지난 2021년 2월 수소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향상하고 수소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튼튼한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로 ‘수소산업 전주기제품 안전성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정부와 대전광역시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출범한 전주기센터는 수소제품의 글로벌 표준화와 수소 전주기 제품 국산화 및 품질향상 기술혁신, 그리고 수소 전주기 제품 밸류체인 구성을 통한 수소 생태계 육성을 3대 핵심가치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공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 확대와 더불어 기술개발 및 기술자문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구축중인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생산플랜트에 대한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와 시운전, 운영 및 정비 역무를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3만톤 규모의 수도권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이 곧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강원도 액화수소 규제자유 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액화수소 이송펌프 BOG 최소화를 포함한 공정개발과 액화수소충전소 안전성·경제성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방향타를 세웠다는 조 사장은 ▶스마트기술 기반 정비경쟁력 제고 ▶그린에너지 미래성장동력 확보 ▶지속가능성장 인프라 강화 ▶위기대응 경영시스템 혁신 등 4대 전략방향을 설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기술 기반의 정비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상현실을 이용한 정비교육용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QR코드 및 드론 등을 활용한 4차 산업기술 기반의 공급 배관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정비체계를 공고히 다지게 된다. 또한, 수소산업의 국산화와 안정성을 지원할 수 있는 수소전주기센터, 통합모니터링센터 등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정부정책에 맞는 친환경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그린에너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속성장 및 기술력 향상을 위한 인재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미래 에너지 전문가 및 수소전문가 양성 전문과정을 확대하고, KOGAS-Tech형 ESG 가치체계를 확립해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사회공헌 등 지속가능성장 인프라 강화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노사참여 기반의 선진 노사관계 구현과 고객만족 경영시스템 개선을 통해 대내외 위기대응 경영시스템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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