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쯤 한ㆍ중ㆍ일에 8억배럴 석유 공급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총 6000km의 석유공급용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미 건설되어 있는 2000km 외에 약 42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Rosneft)의 발레리 러사코프 본부장이 15일 밝혔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사코프 본부장은 “이미 건설된 2000여km의 구간을 제외하고, 러시아 이르쿠츠크주(州)의 타이셔트(Taishet)에서 스코보로디노(Skovorodino)까지, 다시 페레보즈나야(Perevoznaya)까지 연결하는 4200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2단계에 걸쳐 건설 중”이라며 “2008쯤 완성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西)시베리아지역의 석유를 동(東)시베리아와 극동지역으로 석유를 수송하기 위한 이 파이프라인은 신(新)실크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시베리아 지역의 새로운 석유ㆍ가스 생산지역인 반코(Vankor)에서 시작한 파이프라인은 교통의 요지인 타이셔트와 중부시베리아의 틴다(Tynda)를 경유해 연해주에 인접한 페레보즈나야(Perevoznaya)까지 이어지는 대공사이기 때문이다. 이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러시아는 연간 8억6000만배럴의 석유를 수송하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파이프라인은 바이칼 호수 북쪽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른다. 현재 시베리아철도는 바이칼호 남쪽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러사코프 본부장은 “환경적인 문제로 바이칼 호수를 가로지르거나 인접해 지나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수 없었고, 또 중부 시베리아의 여러 유전을 경유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을 것으로 판단해 직선보다 곡선의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러사코프 본부장은 파이프라인 건설 투자액과 북한으로의 석유공급 계획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특별취재반 = 노진섭ㆍ임성훈ㆍ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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