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정책속 금속광 사업투자 증가로 부진
서경환 광물公 투자기획팀장 해외자원개발 광의적 개념 강조

[이투뉴스]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함께 유연탄의 투자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내 해외자원개발의 중심은 유연탄이며 당분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서경환 광물자원공사 투자기획팀장은 '탈원전 시대, 석탄시장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22일 서울 대치동 삼탄빌딩에서 열린 해외유연탄 실무협의회에서 "신재생으로 간다해도 화석연료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내 해외자원개발은 1977년 파라과이 우라늄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3개국에서 533개 사업이 착수됐다. 이중 실제 투자로 이뤄진 사업은 377개이며, 그중 유연탄 관련 사업은 105개에 달한다.

전체 사업 중 유연탄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성공률도 굉장히 높은편이란 것이다.

통상 해외자원개발의 성패 판단기준은 누적투자액 대비 누적회수액을 비교한다. 누적회수액이 누적투자액보다 많으면 성공, 반대의 경우는 실패, 그리고 개발 및 생산 중이면 판단을 미룬다.

전체 105개 유연탄 사업 중 성공한 사업은 17개, 생산·회수 중인 사업은 18개다. 성공 혹은 성공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 33.3%인 셈이다. 반면 다른 광물 사업은 성공률이 극히 떨어진다. 272개 사업 중 성공사업수는 11개, 생산·회수 중인 사업은 25개로 성공률은 13.2%에 불과하다. 

유연탄 사업 수가 많은 만큼 누적 투자 회수율도 당연히 높다. 광물공사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국내 해외자원개발의 누적 회수액은 45억달러로 추정된다. 이중 유연탄 사업은 전체 회수액의 70%이다. 

누적 회수율은 과거를 모두 반영된 것이기에 최근 추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 팀장은 "국내 해외자원개발을 2010년 전후로 나눠 이전은 유연탄 사업이, 이후는 금속사업이 이끌고 있다"며 "심지어 2014년 이후 유연탄 사업 신규투자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 유연탄 사업의 회수현황.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2011년 정점을 찍고 가파르게 내려 앉았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회수액이 갑자기 늘었다.

광물자원개발의 국내도입률에 대해선 숫자에 매몰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서 팀장은 해외에서 개발한 자원을 왜 국내로 전량 들여오지 않느냐 일각의 지적과 관련, "자원개발은 광의적 개념으로 봐야 한다. 국내에 얼마나 들어오느냐가 아니라, 해외에서 얼마나 수급 확보를 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투자·개발한 6대 전략광종의 국내도입률은 지난해 28.7%에 불과하다. 광물 가격이 셌던 2010년 전후에는 40%대를 유지했지만 33%, 30%, 29%로 점점 줄어들면서 현재 상황을 유지했다

그는 "만약 국내에 자원 수급이 문제가 있다면 해외자원개발 사업법에 의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해외자원개발사업자에게 국내 반입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유연탄 실무협의회는 정부·공기업·연구소·협회·민간기업 간의 교류를 통해 해외 광물자원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협의체다. 이날 협의회는 올해 두 번째, 전체로는 48번째 열렸으며, 신임 부회장으로 김유신 중부발전 부장이 선임됐다.

현재 협의회 임원진은 회장에 최훈 삼탄 기획/기술부문 상무, 부회장에 박종수 SK네트웍스 석탄개발팀 부장 등이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