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발전기 수동정지 18일 자정부터 영구 'OFF'

▲ 한수원 고리1호기 운전원이 주제어실에서 터빈정지 수동정지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이투뉴스] 1977년 처음 가동을 시작해 지난 40년간 15만5260GWh의 전력을 생산한 국내 첫 상업원전 고리 1호기(587MW)가 18일 24시를 기해 영구정지 된다. 고리 1호기는 이후 2032년까지 약 15년간 발전소 건물을 해체해 방사능 물질을 분리·격리 저장하는 폐로절차를 밟게 된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고리 1호기는 전날 오후 6시 발전소와 송전계통간 전원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터빈발전기를 수동정지한데 이어 38분뒤 원자로를 정지(미임계)했다. 이때부터 원자로 냉각수 온드는 서서히 낮아져 18일 자정께 영구정지 기준인 90도 아래로 내려갈 예정이다.

이때부터 이 원전은 더 이상 가동하지 않고 정부와 원자력당국이 마련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장기 해체일정에 들어가게 된다. 폐쇄와 복원까지는 6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며, 일련의 공사는 원전사업자인 한수원이 직접 담당 관리한다.

고리 1호기는 1971년 건설공사에 들어가 1977년 처음 발전을 개시했고 이듬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상업원전이다. 한전이 미국과 차관협정을 맺고 건설자금을 조달했고, 원전회사인 웨스팅하우스 기술로 발전소가 지어졌다.

2007년 운영허가 기간인 30년이 만료돼 2017년까지 10년 계속운전이 결정됐고, 핵심 설비를 대폭 교체해 2015년 추가 10년 운영허가 연장을 추진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한수원 측이 수명연장 신청을 포기, 영구정지와 폐로가 확정됐다.

고리 1호기 폐로는 후속 설계수명 만료 원전의 점진적 퇴출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30년까지 월성 1호기 등 원전 11기가 추가로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돼 폐로나 운영허가 연장 등의 갈림길에 서게 될 예정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19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서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새 정부는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한수원 직원들이 0%를 나타내는 발전기 출력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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