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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환경운동가, 환경정책 전면에 서다
폐놀아줌마 김은경 환경장관 지명, 차관엔 안병옥 소장 임명
환경우선·기후변화 적극 대응, 지속가능발전 화두 부각될 듯
[459호] 2017년 06월 13일 (화) 02:09:37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주로 관료나 정치인, 교수 출신이 차지하던 환경부 장관과 차관 자리에 최초로 환경운동가가 동시에 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환경운동을 주로 펼치던 시민운동가들이 우리나라 환경정책 설계 및 시행의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개발과 환경이 동행하는 지속가능발전 어젠다가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환경부장관에 김은경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를 지명하고, 차관에는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을 임명했다. 환경부 장관과 차관을 동시에 외부 인사로, 그것도 시민환경단체 출신을 앉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환경과 무관한 연극인 손숙 씨가 환경부장관을 맡은 적이 있지만, 한 달 만에 물러난 바 있다. 

▲ 김은경 장관후보자

김은경 환경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환경특보를 시작으로 청와대 비서관 활동을 하면서 환경 관련 행정 경험은 있지만, 공무원 출신이 아닐뿐더러 환경부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출신의 안병옥 차관은 공직을 맡은 것 자체가 처음이다.

1956년생인 김 후보자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석사, 고려대 디지털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당초 평범한 은행원이었으나 1991년 대구에서 발생한 페놀사태 당시 아이를 키우던 주부로서 수돗물에 페놀이 들어간 점을 안 후 시민대표로 적극 활동해 ‘페놀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후 1995년에 서울시 노원구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노무현 대통령후보 환경특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환경전문위원, 열린우리당 환경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또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비서실 민원제안비서관과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지낸 후 2010년부터는 지속가능성센터 지우를 운영하고 있다.

▲ 안병옥 차관

1963년생인 안병옥 차관은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 응용생태학 박사를 취득, 독일에서 생태연구소 연구원을 했다. 이후 2002년 국내로 들어와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민환경운동에 가세,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와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냈다.

안 차관은 한때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서 뛰기도 했지만, 2012년부터 서울시가 추진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장을 최근까지 맡는 등 같은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많은 일을 함께 하는 등 박시장 사람에 속한다. 여기에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국내 최고의 기후변화 전문가로 평가받는 등 기후변화·환경·에너지 분야 전반에 식견이 높다.

이처럼 환경부 수뇌부에 환경운동가 출신의 김은경 장관후보자와 안병옥 차관이 동시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환경정책은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환경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개발 및 산업부처의 들러리에 불과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만큼 환경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김 후보자와 안 차관 모두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속가능발전에 관심이 높은데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활발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지속가능발전이 환경·에너지 분야의 최대화두로 떠오를 개연성도 커지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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