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억달러 수출해 국내 분기별 수출품목 7위에서 3위로
석유·납사 등 수입 감소로 석유제품 수입은 4.2% 감소 

[이투뉴스] 1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8.7% 증가한 1억2690만배럴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분기 국제유가(두바이 기준)가 배럴당 50달러 전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석유제품 생산, 원유수입, 수출 및 소비 등이 모두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의 수입은 소폭 감소하였다고 최근 밝혔다.

1분기 국내 수출품목 순위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순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약 87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위에서 3위로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량이 11.2% 증가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역별 제품수출 비중은 아시아 84.1%, 미주 9.3%, 유럽 3.0%, 아프리카 2.5%, 중동 1.2% 순이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 속에도 對중국 수출량은 2.6% 증가했다. 산업부는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저유황 선박용 경유의 수요 증가로 경유 수출이 96.4%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항만지역의 배기가스 배출규제지역을 설정, 선박의 저유황유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과 호주는 정제시설 폐쇄와 석유제품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량이 각각 28.2%, 34.0% 증가했다. 특히 일본은 올 1월 기록적 폭설과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증가, 등유 수출량이 244%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항공유 수출 시장인 미국은 항공유 수출량이 45.9% 증가했다. 미국은 정전기방지제가 포함되지 않은 항공유 수입을 선호하며 국내 정유사는 미국의 수요 맞춤형 제품 생산을 통해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역별 항공유 수출 비중은 미국 38.7%, 네덜란드 12.7%, 중국 9.8%, 호주 9.2% 순이다.

◆ 원유 수입↑, 석유제품 수입↓
석유화학 시장 호황과 수출 증가로 원유 수요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체 2억7818만 배럴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란산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수요가 늘면서 원유수입량이 4670만배럴로 104.5% 증가,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 원유수입량 중 16.8%를 차지해 작년 원유 수입국 중 5위였던 이란이 올 1분기에는 2위로 상승하며 주된 원유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산업부는 이란산 원유가 카타르산 대비 배럴당 3~4달러 저렴하기 때문에 카타르산을 대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타르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9.0%에서 6.4%로 감소한 1770만배럴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원유수입량은 사우디,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 UAE 순이다.

반면 석유제품 수입은 7829만 배럴로 4.2% 감소했다. 산업부는 국제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용 석유 소비 감소와 나프타 생산 증가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발전용 석유 소비량은 전년동기 743만5000배럴에서 올 1분기 320만6000배럴을 기록해  56.9% 감소했다. 나프타 생산량은 전년동기 6544만1000배럴에서 7862만5000배럴을 기록, 20.1% 증가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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