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석유비축기지, 내달 공연장 및 전시장 등으로 개장

[이투뉴스]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40여년간의 베일을 벗고 내달 공연장과 전시장 등을 갖춘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름 15~38m, 높이 15m(5층 건물 규모)의 5개 비축탱크에 6907만ℓ의 석유를 저장해왔다.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되던 곳이다.

▲ 기존의 유류저장탱크는 다양한 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이 곳의 전체 면적은 약 14만㎡. 기존에 있던 5개의 유류저장탱크는 공연장·기획전시장·상설전시장·다목적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신축하는 1개 탱크는 정보교류센터로 조성된다. 아울러 임시 주차장 부지는 문화마당, 산책로, 야생화정원 등으로 꾸며진다.

문화비축기지 내 모든 냉난방시설이 전기사용이 아닌 100% 지열을 활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문화비축기지 내 두 곳에 지하 205m까지 구멍을 뚫어 지하수의 열에너지를 이용, 건축물의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향후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할 중수처리시설(생활하수 재활용)과 저류조(빗물 재활용)도 설치됐다.

▲ 석유비축기치의 위치도. 인근 500m 이내에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2000년 12월 폐쇄됐었다.

석유비축기지는 1973~1974년 1차 석유파동(Oil shock) 이후 민생안정 및 2차 석유파동 대응을 위해 정부 국고보조금 26억 원으로 1978년 마포구 매봉산자락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2002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한 상암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면서 인근 500m 내 있던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됐다. 석유비축기지에 저장된 석유는 경기도의 다른 기지로 이전을 하고, 2000년 12월 시설이 폐쇄됐다.

이후 서울시는 폐산업시설 석유비축기지를 친환경 생태·문화체험의 공간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 다음달 재탄생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를 특별한 생태문화시설로 재생시켜 시민에게 다시 돌려줄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삶과 문화가 여기 문화비축기지에 쌓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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