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라운드테이블 미팅…가스산업 과제와 신산업 교류
가스시장 유연성 강화 등 지속성장 위한 공조체계 논의

▲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도시가스 관계자들이 지속성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투뉴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국 도시가스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천연가스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정책 공유 등 공조체계를 다졌다. 천연가스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중요한 미래 에너지원인 만큼 에너지 분야에서 3개국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실천의지를 확고히 다진 것이다.

24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는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구자철) 주최로 제14차 라운드테이블 미팅이 진행됐다. 한국, 대만, 일본 가스협회가 주관하는 이 회의는 3개국 가스산업 현안에 대한 논의와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1993년 일본을 필두로 한국, 대만 순으로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원사 임직원은 물론 일본·대만 가스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정부, 유관기관·단체 관계자등 9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가스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책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에너지안보와 가스산업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동북아지역 LNG수입국인 이들 3개국 간 협력 네트워크를 한층 돈독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라운드테이블 회의는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인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환영사와 일본 및 대만 측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정부를 대표해 황병소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의 기조연설이 이뤄졌다.

▲ 구자철 한국도시가스협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3개국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첫 번째 세션인 국가보고서 발표로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력기획본부장을 비롯한 3개국 실무진의 각국 에너지정책 및 전망, 가스산업 현황 등이 소개됐다. 또한 두 번째 세션으로 가스업계 신사업 등 제4차 에너지혁명과 가스산업을 주제로 전재완 산업연구원 박사와 대만, 일본 측 인사가 발표에 나섰다.

기조연설에 나선 황병소 가스산업과장은 천연가스산업의 정책과제로 천연가스수급 안정성 제고, 도시가스 경쟁력 강화, 가스산업 제도 합리화 및 국제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천연가스수급 안정성 제고 측면에서는 제8차 전력수급계획과 관련해 정밀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도입선 다변화와 함께 직도입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직된 계약조건을 탈피해나가겠다는 방침으로 미국 셰일가스 도입을 확대하고, 신규계약의 경우 도착지제한 조건을 폐지하며 기존계약은 계약별 특성에 따른 재협상을 통해 가격인하 및 물량유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급안정성도 2029년까지 저장비율을 현행 16.4%에서 20%대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도시가스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경쟁촉진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AMI 보급 등 도시가스 계량방식 선진화를 꾀한다. 가스산업제도 합리화 및 국제협력 강화 측면에서는 배관설비이용제도를 정비해 직수입자의 비차별적 시설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LNG수입국 간 협력을 통해 시장 유연성을 강화하고, 공동 프로젝트 참여로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제4차 산업혁명과 가스산업 주제발표도

국가보고서 시간에 한국 측 발제자로 나선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략기획본부장은 한국의 천연가스산업은 그동안 고속성장을 이뤘으나 가스산업 경쟁 확산, 경쟁연료 및 대체연료의 시장잠식, 전력의 난방대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로 인프라 구축과 제도개선을 통한 산업경쟁력 제고, 신수요 창출과 공급기반 강화를 통한 성장잠재력 확보, 자율안전관리와 시스템 구축을 통한 안전관리 선진화를 제시했다.

대만 측 발표자로 나선 요밍중 총괄매니저는 탈원전 사회 건설을 위한 대만의 에너지 정책방향을 소개했다. 원전의 위험요인을 인식해 탈원전을 목표로 에너지 산업을 추진 중인 대만은 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함께 천연가스산업이 성장을 하고 있다며, 천연가스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중요한 미래에너지원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노 아스오 일본가스협회 총괄 매니저는 일본의 가스시장 자유화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은 전기에 이어 올해부터 가스시장도 전면 개방해 도시가스사업자의 전력시장 진출은 물론 통신·전기사업자의 가스시장 진입도 자유롭게 돼 경쟁체제가 가속되고 있다.

두 번째 세션으로 진행된 제4차 산업혁명과 가스산업 주제발표 시간에는 각국별 가스업계 신사업 및 결합상품 등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 측을 대표한 전재완 산업연구원 박사는 가스를 포함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의 핵심의제는 효율성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는 에너지 생산과 이용, 양면에서 쌍끌이 효율 촉진을 유발시킨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메커니즘인 초연결 특징에 기반을 둔 융·복합 에너지 기술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여는 반전의 열쇠라고 밝혔다.

일본 측을 대표한 일본가스협회의 시노하라 케진 매니저는 가스회사의 상품 및 사업 결합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대만의 싱 하이 가스회사의 양 차오 카이 매니저는 제4차 산업혁명과 공공 천연가스 유틸리티 혁신에 관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회의에 이어 산업시찰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일본 및 대만 참석자들은 기피·혐오시설을 친환경에너지 시설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가축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해 퇴비 및 바이오가스 등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신산업육성의 핵심인 홍천친환경타운을 방문, 시설을 둘러봤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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