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빈트사와 손잡고 주택태양광+ESS 공략

[이투뉴스]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에서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르세데스는 미국 지붕형 태양광 발전기 공급업체인 비빈트와 손을 잡고 태양광 패널과 홈에너지 저장 시설을 패키지로 묶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하고 태양광 패널과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배터리를 함께 판매한 것과 유사한 행보로 비춰지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자사의 파워웰 배터리에 연결된 태양광 지붕 타일을 판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사용한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2.5kWh 가정용 배터리를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판매해 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비빈트 솔라 거주형 태양광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캘리포니아를 처음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비빈트 솔라는 테슬라가 인수한 솔라시티를 바짝 뒤쫓고 있는 회사다. 

벤츠 미국지사의 보리스 본 보맨 CEO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동차 사업의 '전기화'를 추진하면서 태양광과 배터리 제품은 전기 자동차 소유주에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사 제품의 가격은 시스템에 따라 차이가 있다. 

태양광 시스템과 같이 설치될 2.5kWh 배터리 시스템은 약 5000달러로 책정됐다고 비빈트 솔라 측은 밝혔다. 20kWh까지 용량을 늘릴 경우 약 1만3000달러다. 배터리는 소형 냉장고 크기로 독일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10년 워런티가 있다.

양사는 배터리와 인버터, 모든 필요한 기술 부품, 설치, 허가, 시스템 디자인, 컨설턴트까지 패키지로 묶어서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 허가를 받았을 경우 설치에 1~2일이 소요된다. 

한편 일부 지표가 미국내 태양광 사업의 둔화를 예상한 시점에서 이 소식이 발표됐다. 

아리조나 주와 인디애나 주에서는 태양광 관련 인센티브를 줄이고 있으며, 태양광 쇠퇴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곳도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주정부는 새로운 발전액 책정과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어 태양광 패널과 함께 배터리 장착에 꾸준히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 회사들은 배터리 저장이 잠시 주춤하는 태양광 시장의 활력 효과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경쟁업체인 선지비티가 파산하고 설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솔라시티와 비빈트 같은 업계 회사들은 배터리에 희망을 걸고 있다. 

비빈트 솔라는 지붕형 태양광 시스템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여러가지 시도를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메르세데스와의 협업으로 업계 점유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 

비빈트 솔라의 데이비드 바이워터 CEO는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손을 잡는 것은 매우 쉬운 결정이었다"며 "벤츠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우리 소비자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것으로 믿고 있으며, 벤츠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자동차 출시를 앞두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회사가 테슬라의 적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메르세데스 벤츠는 가정집 발전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자동차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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