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촌태양광 1호 사업 착공식...현재까지 680여 가구 참여신청

▲ 농촌태양광 1호 착공식 현장에서 정운천 국회의원(사진 왼쪽 다섯번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참여농민이 시삽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처음에는 농민분들 모두 반신반의하셨죠. 지금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시 수요를 조사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농촌태양광 1호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송윤철 에이치에스쏠라에너지 사장은 농촌태양광사업에 대한 지역과 농민의 열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땀 흘려 고생하지만 가구당 연간 1000만원에 불과한 낮은 농가소득과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 등으로 침체돼 있는 농촌경제에 태양광발전소가 새로운 희망의 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역민에게 서려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5일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서 열린 농촌태양광 1호 사업 착공식 행사에는 정운천 국회의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등 국회의원과 정부 및 지자체 고위 공무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화양계곡에 인접해 녹음과 청량한 물빛을 자랑하나 한적한 이 외딴 농촌마을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광경이었다.

이번 농촌태양광 1호사업 착공식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보급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추진한 농업인(어업인·축산인)을 위한 농촌태양광사업의 첫번째 결과물에 해당한다. 

해당 사업은 전체 태양광발전소 중 63%가 농어촌에 설치됐으나 대부분 외지인이 추진했을 뿐 정보와 자금이 부족한 현지 농어민들이 직접 참여치 못하는 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 반대 및 지자체 태양광입지규제 등을 해소하고 열악한 농촌경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1000호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만호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거주지 인근 유휴부지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하는 농민을 대상으로 한국에너지공단과 농협이 사업컨설팅과 우수 시공업체 알선 등을 제공한다. 

또 ▶장기저리 정책융자 우선지원(5년 거치 10년 상환, 연이율 1.75%(변동금리)) ▶고정가격경쟁입찰 제도 우대(입찰참여 시 정성평가 우대) ▶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 우대(설비용량 1㎿이상 발전소 중 주민참여율이 일정비율 이상인 경우, 10% 이상이면 0.1, 20% 이상이면 0.2 추가 가중치 부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지역농협이 진행하는 수요조사에 참여했거나 개별적으로 시공업체와 계약한 농업인으로 한정된다.

이날 첫 삽을 뜬 농촌태양광 1호 사업은 농가 13가구가 참여해 청주시 미원면과 낭성면 일대에 모두 1.3㎿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역농협 조합장을 포함해 31kW시설을 짓는 젊은 부부부터 396kW시설을 설치하는 농민까지 다양한 규모로 참여가 이뤄졌다. 

현재는 각 개인이 참여한 형태이나 향후 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역 농협조합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가구당 연간 약 2000만원의 소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사업은 단독(농업인 1인 참여)·공동(2~4인 참여)·조합(5인 이상 협동조합 설립)·지분(농업인과 외지인이 발전소 건설) 등 네 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지분형으로 추진할 때 1인 최대 참여지분은 30% 가량이다. 정부는 올 1~2월까지 전국 8개 권역별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며, 농협의 수요조사 결과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680여가 농가가 사업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농촌의 유휴부지를 태양광 밭으로 일군다면 농가소득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 달성할 수 있다”며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농촌태양광 1호 사업 참여한 윤창한 미원낭성농협조합장

“정말 좋은 사업이라 아들 내외도 참여시켰습니다”

이번 농촌태양광 1호 사업에 참여한 윤창한 미원낭성농협조합장<사진>은 그간 외지인이 주도한 태양광발전사업을 지역민들이 직접 할 수 있게 된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아들 부부를 사업에 참여시킬 만큼 이 사업에 대한 그의 기대는 컸다. 그간 태양광발전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자금이나 금융지원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속내를 전했다.

특히 지역농협이 직접 사업을 주관해 농민들이 신뢰를 갖고 자연스레 참여토록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윤 조합장은 “처음 사업을 접하는 어르신들이 부담을 덜 느끼시도록 젊은 사람이 주축이 돼 사업을 추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1000만원에 불과한 농가 소득을 두 배 이상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자기 자본 10%, 정부 융자금 90%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자본부담이 덜하다는데 큰 매력이 있다는 설명도 했다. 태양광사업을 통해 우선 가구당 연간 평균 20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는 “농사는 아무리 잘 지어도 가격보장이 안 되는 만큼 때마다 수익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태양광은 입찰 참여 때 정부가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발전단가를 지급하고, REC 가중치도 20% 가량 우대키로 한만큼 앞으로 농업소득을 포함해 4000만원, 5000만원 이상  소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지명인 미원(米原)이 ‘쌀의 근원지’라는 뜻이 있는 만큼 이곳이 ‘햇빛농사의 근원지’가 되길 바란다”며 축원을 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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