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다수 사업자 매출액과 이익규모 모두 감소 추세
SMP하락 및 열수요 감소 등이 원인…반등계기 쉽지않아

[이투뉴스] 국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계가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익규모도 떨어지는 등 경영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상당수 업체가 아직 적잖은 흑자를 올리고 있지만 2년 연속 매출 및 이익 모두 감소추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본지가 국내 주요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업체(이한 산단열병합)의 작년 경영실적을 조사·분석한 결과 대다수 사업자의 매출과 이익규모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매출 100억원 이상의 주요 산단열병합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사업부문 형태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금호석유화학 등 일부는 제외했다.

우선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빅5’ 중 4개 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 GS E&R이  매출 5959억원을 올렸으나 전년대비 1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0.8%가 줄어든 25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91억의 손실을 보는 등 2년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랭킹 2위인 한주도 2015년보다 매출은 2.6% 감소한 5348억원, 영업이익은 26.4% 줄어든 2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익이 181억으로 전년보다 42.8% 크게 감소했다.

이어 씨텍은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88억원, 순익 171억원을 달성했으나 매출은 8%, 영업이익 20.7%, 순익 10.8% 각각 감소했다. 한화에너지 역시 매출액은 3844억으로 7.2% 감소했고, 영업이익(974억)과 순익(772억)은 각각 25.2%, 16.7%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빅5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업체는 군장에너지로 매출은 전년대비 21.9% 늘어난 3098억원, 영업이익 2.2% 증가한 673억(2.2%), 순익은 477억원으로 37.1% 늘었다. 이처럼 군장에너지가 호실적을 낸 것은 지난해 준공한 제2열병합발전소가 본격 가동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국내 주요 산단열병합업체 경영실적

KG ETS는 매출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954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11억(-10.9%), 순익은 49억원(-75.6%)에 그쳤다. 반대로 김천에너지서비스는 매출(778억원, -16.1%)과 영업이익(172억원, -12.0%)은 감소했으나 순익은 56.2% 증가한 32억원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재에너지는 매출(133억원, 11.5%)과 영업이익(33억원, 35.5%), 순익(20억원, 46.7%) 모두 늘었다.

반면 대전열병합발전(산업단지+지역난방 병행사업자)은 2015년에는 이익이 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감소(-22.8%)함과 동시에 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무림파워텍과 상공에너지 역시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 금융비용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특히 현대에너지의 경우 매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 전년보다 많은 대규모의 영업손실(173억원)과 적자(458억원)를 입었다.

업계는 산단열병합 분야가 지난해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SMP(전력시장가격) 하락에 따라 전기부문에서 매출은 물론 이익규모가 줄었고, 경기악화에 따른 열부문 수요감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했다. 한 관계자는 “경기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2년 연속 실적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책과 사업 여건 모두 올해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덕종 기자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