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기술원 시뮬레이션 결과…이용득 의원 "철저한 정보교류 필요"

▲ 중국 산둥반도 티안완 원전에서 후쿠시마 규모 원전사고가 발생하면 최단 사흘 뒤 우리나라에 최대 사고지역의 100분의 1 가량의 방사능이 날아온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됐다. 이미지는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산둥반도와 한반도, 기류에 따른 방사능 확산 모습(오른쪽 상단)이다. <지도이미지 다음카카오>

[이투뉴스] 우리나라와 서해(황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시피한 중국 산둥반도에서 일본 후쿠시마급 원전사고가 터질 경우 빠르면 사흘 뒤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하며, 그 시기가 중국의 기류가 영향을 미치는 때라면 사고지점의 100분의 1 가량의 방사능 물질이 국내로 유입된다는 원자력 전문기관의 시뮬레이션 분석결과가 공개됐다. 

우리가 아무리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해도 중국에서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바람을 타고 방사능이 한국으로 넘어온다는 '중국發  원전 위험'이 모형을 통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이런 내용은 이용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제출받은 '중국 원전(산둥반도) 가상사고 시 국내영향' 보고서를 통해 5일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KINS가 기상청 자료와 후쿠시마 사고 보고서를 토대로 수행한 이번 분석은 중국 동부 양쯔강 하류 장쑤성 티안완 원전에서 후쿠시마 규모 중대사고가 발생해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과 요오드-131이 닷새간 일정한 비율로 각각 모두 12.5페타베크렐(PBq), 120PBq 배출됐다고 가정한 뒤 그 영향 정도를 가늠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KINS는 기류가 국내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경우(사례 1), 기류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경우(사례 2), 기류가 우리나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사례 3) 등으로 나누어 방사능이 한반도에 도달하는 시간과 유입량을 시뮬레이션 했다. 예비평가 결과 오염물질이 국내에 도달하는 시기는 최단 3일(사례 3)로 나타났고, 기류가 약할 때(사례 1)는 대부분의 기류가 중국내륙을 향했고 일부만 사고 닷새 후 서해상으로만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류에 따라 방사성 물질 영향 정도도 격차가 컸다. 중국 기류가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는 닷새간 사고지점의 100분의 1 가량의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유입됐고, 기류가 다소 약할 때(사례 1)는 유입량도 1000분의 1 정도로 낮아졌다. 또 기류 영향이 거의 없을 때(사례 2)는 사고지역 대기의 농도는 높았지만 국내로 유입되는 방사능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국 원전에서 흘러나온 방사능이 기류의 영향을 받는 시기(사례 3)를 기준으로 추정한 5일간의 노출 농도는 정부가 정한 일반인 선량한도(1밀리시버트. mSv)의 1000분의 1 수준이다. 단 방사능은 생태계내 잔류와 먹이사슬을 통한 누적 오염 특성이 강해 단기적 오염농도는 큰 의미가 없으며, 중국의 경우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원전내 전원 상실사고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의하면 올해 2월 기준 중국은 36기의 원전을 가동중이며 21기의 원전을 새로 짓고 있다. 계획중인 원전 41기까지 모두 건설된다면 전체 원전대수는 98기까지 늘어난다. 장쑤성 티안완 원전단지에는 현재 2기의 원전이 가동중이며 2기를 추가로 짓고 있다. 장쑤성과 서울의 거리는 약 960km이며, 산둥반도 끝자락에서 인천까지의 거리는 350여km에 불과하다.

이용득 의원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로 장거리 이동성 오염물질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큰 만큼 중국 원전사고와 고장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과 정보교류가 필요하다. 부처 차원이 아닌 국가 정상차원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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