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과 슬러리 파이프용 양산 공급 합의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 5배 우수...파이프 교체 주기 늘릴 수 있어

▲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톰 슈슬러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 사장이 '슬러리 파이프용 고망간강'의 양산 및 공급에 합의했다.

[이투뉴스] 포스코(회장 권오준)와 세계 최대 석유 회사 엑손모빌이 손을 잡았다. 그동안 공동으로 개발해 온  '슬러리(Slurry, 모래·물·오일의 혼합물) 파이프용 고망간강'을 양산·공급하기로 합의하고 22일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상용화되는 '슬러리 파이프용 고망간강'은 향후 캐나다 내 오일샌드 생산 현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톰 슈슬러 엑손모빌 업스트림 리서치 컴퍼니 대표가 참석해 오일샌드 슬러리 파이프용 기술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에 합의했다.

지난 5년간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캐나다 샌드오일 운송에 가장 적합한 소재를 찾기 위해 공동으로 슬러리 파이프를 제조 및 설치, 현장테스트를 함께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스코가 고망간강으로 약 1.2km 길이 슬러리 파이프를 제작해 엑손모빌의 캐나다 컬 작업장에 1년간 시범설치하고 운용한 바 있다. 실제 가동 조건에서 성능을 시험한 결과, 마모 성능이 기존 파이프 대비 월등히 우수했다. 

이번에 적용된 포스코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특성을 지녀 슬러리 파이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의 고망간강이 슬러리 파이프 뿐 아니라 오일샌드 산업 내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게 엑손모빌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에 따라서 내마모성,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 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 강재가 깨지지 않는 성질) 등 다양하게 성질을 강화할 수 있는 철강제품이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을 향후 다른 광물 이송용 강관, 건설 중장비, 군수용 방탄장비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