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배당 성향, 주주친화 강화정책도 긍정적 요인
평균 시가배당률 2~4%로 코스피 200종목 평균 상회

[이투뉴스] 주주총회 시즌이다. 각사별 경영실적과 함께 배당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앞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금리시대에 각광을 받던 배당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인식도 없지 않다.

하지만 비교적 강세를 띠고 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7%에 그치고,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1~1.6%에 불과하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배당이 이뤄지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주가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배당만으로도 기준금리를 훨씬 웃도는 수익을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지수 배당수익률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차감한 수치는 1994년 미국 금리 인상기에 평균 마이너스 4.6%p, 2004년 마이너스 2.6%p였지만 최근엔 이 격차가 제로에 가깝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통한 수익이 좋아진 것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금리 상승기 국면에 들어서는 현재도 배당주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갈수록 강화되는 상장사들의 주주친화 정책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만큼 배당성향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시가배당률을 지난해보다 높인 도시가스사나 LPG수입사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코스피 200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755%. 이런 상황에서 2~4%대의 도시가스사 및 LPG수입사 시가배당률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가스사업의 특성 상 안정적 장기투자주로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도시가스사와 LPG수입사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4.0%인 예스코다. 이어 인천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 3.9%, E1 3.2%, 삼천리 2.5% 순이다. 전년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도시가스로 지난해 1.5%에서 올해 2.2%로 0.7%P 상향됐다. 이어 예스코 0.6%P, 경동도시가스 0.3%P, 인천도시가스 0.2%P, 삼천리가 0.1%P로 뒤를 잇고 있다.

현금배당 액수는 SK가스가 보통주 1주당 2600원으로 가장 많으며, 삼천리 2500원, E1 2000원, 서울도시가스 1750원, 예스코 1500원 순이다. 현금배당금이 전년대비 늘어난 곳은 SK가스와 예스코다. SK가스가 지난해 2000원에서 올해 2600원으로 600원 올랐으며, 예스코는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 증액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LPG수입사의 경우 경영실적에 따른 추이가 분명하다. 지난해 전년대비 600원 올려 보통주 1주당 2600원을 현금배당 했던 E1은 계열사 경영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치며 올해는 다시 2000원으로 배당금을 낮췄다. 시가배당률은 지난해 4.2%에서 3.2%로 1%P 떨어졌다. 배당금총액도 150억3255만원에서 115억6350만원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면 2년 연속 2000원을 현금배당 했던 SK가스는 호조를 보인 경영실적에 힘입어 올해는 600원을 증액한 2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170억1890만원에서 223억4071만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다만 시가배당률은 지난해 2.7%에서 2.1%로 0.6%P 낮아졌다.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배당금액을 올리거나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경영실적 반영을 우선하기보다 주주가치 실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도시가스사에서는 예스코가 유일하게 현금배당금을 올렸다. 지난 2년 연속 125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던 예스코는 올해는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가배당률도 3.4%에서 4.0%로 0.6%P 높아졌으며, 배당금총액도 63억1291만원에서 75억7549만원으로 뛰었다.

삼천리의 경우 리딩 컴퍼니답게 가장 큰 금액인 2500원의 현금배당을 책정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배당금총액도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인 89억851만원이다. 시가배당률은 2.4%에서 2.5%로 0.1%P 높아졌다.

서울도시가스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를 위해 배당금을 지난해 같은 수준인 17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인 67억9900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1.5%에서 2.2%로 0.7%P 올랐다.

힘든 경영환경을 딛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선순환 구조를 갖춘 인천도시가스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250원의 현금을 배당한다. 배당금총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51억5200만원이다. 시가배당률은 3.9%로 지난해 3.7%에서 0.2%p 상승했다.

부산도시가스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으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며 배당금 총액도 50억원 규모로 지난해와 같다. 시가배당률은 1.5%에서 1.4%로 0.1%P 낮아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212억원 적자에서 403억원의 흑자로 전환한 경동도시가스는 전년과 동일한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 규모는 지난해 43억5498만원에서 41억5007만원으로 줄었지만 시가배당률은 1.4%에서 1.7%로 0.3%p 늘었다.

대성에너지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50원의 현금배당을 책정했다. 배당금총액도 동일한 규모인 68억7500만원이다. 시가배당률은 4.0%에서 3.9%로 0.1%p 낮아졌다.

한편 미수금 회수가 여전한 숙제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순손실이라는 우울한 경영성적표를 받으면서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250원보다 줄어든 170원의 현금을 배당한 바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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