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수입한 우드팰릿 등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본지 2월27일자) 기업이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야 뭐라 탓할 수는 없지만 외국에서 들여온 바이오매스를 원료로한 발전소 건설이 우후죽순처럼 유행한다는 사실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 누적 설비량은 1618MW로 1년 사이에 170MW가 늘었다. 같은 기간 풍력설비 신규 설치량 128MW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2020년까지 완공될 대형 바이오매스 전소 발전소가 무려 1143MW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소형 업체가 약 200MW가량의 발전소를 향후 몇 년 이내에 건설할 예정이어서 바이오매스 발전설비가 현재의 2배에 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기를 건설하는데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이행의무가 있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과 민간 발전대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동발전 영동화력을 비롯 대림그룹의 포스바이오가 내년 상반기에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중부발전과 에스엠지에너지가 전북 군산에서 각각 200MW 규모의 목질계 발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근년 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대형 발전사들이 RPS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태양광이나 풍력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손쉬운 바이오매스 발전을 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단기간에 대용량의 발전소를 건설할수 있는데다 다른 전원과 달리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민원 발생 등 진입 규제가 비교적 적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산 목재 팰릿이나 목재칩, 팜열매 껍질(PKS) 등을 원료로한 대형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은 당초의 입법취지와는 맞지 않다. 정부는 목재 팰릿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임업자원이 부족할 뿐 아니라 바이오매스 발전을 위한 원료가 제대로 조달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외국에서 이들 원료를 대부분 수입해와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외국산 바이오매스를 원료로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그만큼 원가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도록 되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바꾸어 말하면 신재생에너지 육성이라는 명분아래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지만 실익은 목재 팰릿이나 목재칩 등을 수입함으로써 외국에 이익이 돌아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무분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세심히 들여다 봐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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