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세종시 일원 빗물 관리하는 물순환 생태도시로 조성
계획단계부터 분산식 빗물관리…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도시

[이투뉴스] 빗물이 제대로 스며들지 못하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대신 잘 스며드는 흙과 자갈을 충분히 활용, 물순환을 도시개발 이전처럼 자연적으로 되돌리는 물순환 생태도시가 세종시에 들어선다.

환경부(장관 조경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올해부터 조성되는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6-3생활권)와 연동면 합강리(5-1생활권)에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순환 생태도시는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기법을 통해 빗물의 순환을 도시개발 이전의 자연 상태와 유사하게 땅으로 침투·여과·저류하도록 하는 도시를 말한다.

세종시 5∼6 생활권의 분산식 빗물관리 도입은 2015년 환경부와 행복청이 체결한 ‘행복도시 LID기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다. 지난해 양 기관은 LH공사, 한국환경공단, 세종시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밀리(6-4생활권)에 일강우량 23.2mm만큼 땅으로 침투·저장할 수 있도록 빗물목표관리 설계를 완료한 바 있다.

환경부와 행복청은 산울리의 설계를 올해 완료하고, 합강리는 올해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해 2018년에 설계까지 마칠 계획이다. 교육특화지구인 산울리는 공동주택 사업자를 올 하반기에 공모할 예정이며, 2018년 하반기에는 LID기법이 반영된 공동주택을 분양한다.

산울리에는 국내 최초의 지하 회전 교차로, 지형을 활용한 차도와 보도의 분리, 입체 복합개발방식 등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며, 환경적으로도 새롭고 특색 있는 LID기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제로에너지타운 사업이 추진되는 합강리는 LID기법을 초기계획단계부터 적용해 친환경 특화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 자연적인 물순환이 이뤄지는 저영향개발기법 개념도.

아울러 환경부와 행복청은 세종시의 LID기법 적용사례를 바탕으로 수질·조경·경관 등 분야별 상세도면 등을 담은 안내서(가이드라인)를 올해 말까지 관계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올 상반기 중으로 친환경 빗물관리기법에 대한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연말까지 세종행복도시에 홍보관을 설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시에 적용되는 LID기법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불투수면 증가에 따른 물순환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이 잘 스며들고 머무르도록 흙과 자갈로 만들어진 식생수로, 빗물정원, 투수블록 등을 곳곳에 배치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LID기법을 적용해 수질개선, 열섬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국내에서도 오창읍에 조성된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사례를 통해 비점오염 저감으로 수질개선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환경부는 기존 도시의 물순환 개선을 위해 지난해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등 5개 도시를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했으며, 올해는 도시별로 ‘물순환 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및 물순환 회복을 위한 조례가 제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15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대규모 개발사업에 LID기법 적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홍정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세종시(행복도시)는 신규 조성단계부터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물순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최초의 모범사례”라며 “다른 개발사업에도 LID기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등 정책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빗물유출제로화단지(충북 오창읍)에 적용된 투수블록과 침투도랑 모습.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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