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 하수처리장 지하화 한 안양새물공원 9월 준공목표 순조
지하에서 하수처리 및 신재생 생산, 지상은 도심 속 공원으로

▲ 안양새물공원 조감도

[이투뉴스] 대표적인 기피·혐오시설인 하수처리장을 완전 지하화, 지상에는 도심공원을 설치하는 새로운 환경시설 사업모델이 곧 선보인다.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전병성)은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공사인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이 올해 9월 최종 준공을 앞두고,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1992년 처음 가동을 시작한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은 군포·의왕·광명을 포함하는 하루 30만톤 규모의 안양시권 광역하수처리시설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악취로 인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 것은 물론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입주민들의 민원발생이 우려돼 왔다.

이에 따라 2008년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 안양시, 광명시, LH공사는 악취방지를 위한 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를 결정, 2013년 4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처리용량은 하루 25만톤으로 모두 321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가동 중인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 하는 국내 최초의 안양새물공원 조성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공사기간 중에도 하수처리를 계속해야 하고, 서해안고속도로에 인접한 대규모 굴착공사가 수반될 뿐만 아니라 짧은 공사기간 동안 건조시설, 소화조, 발전시설 등 복합환경설비 설치를 마무리해야하기 때문이다.

결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환경공단 측은 현재 94%의 공정률로 대부분의 지하시설 공사가 완료돼 순조롭게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상부 공원조성 부분에 대한 공사가 올 하반기까지 마무리 돼 예정대로 9월에는 최종 준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양새물공원은 축구장 20개에 해당하는 총면적 18만㎡ 규모로, 3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하수처리 효율을 증대하는 한편 처리시설 상부에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여가활동 공간이 제공된다. 하수처리와 관련된 모든 시설은 지하에 설치되고, 이 때 발생되는 악취는 3∼4단계의 정화과정을 거쳐 외부로 배출된다.

새물공원이 완공될 경우 대표적인 기피혐오시설로 인식되던 하수처리장은 다양한 여가활용이 가능한 열린 공간과 도시 속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수처리시설의 이러한 변신은 기피대상이던 하수처리장이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본보기로 제시될 전망이다.

또 안양새물공원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자립화 시설을 적극 도입해 차세대 하수도시설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수찌꺼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연간 1만2000Mwh의 전력을 생산(3000세대 연간 사용 가능)한다는 목표다.

바이오매스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를 통해 연간 20억 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수찌꺼기의 연료화 및 각종 신재생에너지 이용 등에 따라 연간 1만 9502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병성 환경공단 이사장은 “안양새물공원은 환경 분야에서 님비현상을 극복한 우수사례로 도심지의 환경기초시설이 국민생활과 충분히 어우러질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환경기초시설이 확대될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현재 막바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안양새물공원 모습(2017년 2월)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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