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90% 친환경열원 대체, 지역난방 39만세대로 확대
태양광발전·전기차 보급에 앞장, 올해 솔라스테이션 시범사업도

▲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으로부터 사기를 받아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오른쪽)이 깃발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이투뉴스] 서울시 에너지정책을 총괄 집행하는 서울에너지공사가 공식 출범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에너지공기업으로는 풍력발전을 주로 하는 제주에너지공사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집단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효율 사업까지 망라하는 것은 물론 출자액만 3584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에너지전담 지방공기업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3일 서울시청에서 창립기념 행사를 열어 오는 2025년까지 90% 이상을 친환경 열원으로 대체하는 것은 물론 지역난방 공급을 39만 세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을 70MW, 연료전지는 90MW 추가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보급에도 앞장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양준욱 시의회 의장, 박준희 환경수자원위원장 등 서울시와 시의회 집행부가 총출동했다. 또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등 외부에서도 많은 인사가 와서 축하해줬다. 창립식은 서울에너지공사 설립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창립선언에 이어 박원순 시장이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에게 사기(社旗)를 넘겨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친환경·분산형·저소비형·나눔형 에너지 확대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에너지 세상’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서울에너지공사는 앞으로 4대 핵심 사업을 추진, 서울시 에너지 자립을 이끈다는 목표다. 4대 사업은 ▶친환경·분산형 에너지 공급 ▶저소비형 에너지 보급 ▶나눔형 에너지 확대 ▶지역 간 상생협력 사업으로 정했다.

세부적으로 하수열 등 친환경 열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려 에너지를 소비하는 도시에서 생산하는 도시로 ‘에너지 선순환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20년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완료해 지역냉난방 공급대상을 7만5000세대 추가한다. 여기에 2025년까지 친환경 열원(CHP 포함)을 지금보다 30% 늘어난 90%까지 끌어 올려 모두 39만 세대에 지역난방을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도 확대한다. 2020년까지 태양광은 70MW, 연료전지 90MW를 각각 추가 설치하고, 전기요금 누진세 부담 완화 효과가 있는 미니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4개 권역별 토탈 서비스센터도 구축한다. 태양광 70MW가 추가로 설치되면 서울시 전체 태양광발전 용량은 204.6MW로, 4인 가구 기준 6만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전기차 보급을 비롯해 태양광충전소인 솔라스테이션 보급 등 융합형 에너지사업에도 본격 나선다. 먼저 2018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1만대로 확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줄여나가기로 했다. 태양광으로 충전하고 남은 전기는 다시 저장하는 신재생에너지 융합 충전소인 ‘솔라 스테이션(Solar Station)’도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신재생+전기차+효율화 등 에너지 허브기관으로 발돋움 
공사는 전기차 구매부터 유지보수, 충전, 재판매·폐차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전기차 생애주기 종합관리 서비스’를 연내 제공하고, 전기차 금융상품인 ‘이비론(EV Loan)’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서울형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정수장, 물재생센터, 병원 같이 에너지다소비시설의 사용량을 5∼1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빈곤층에게 사계절 맞춤형 에너지 복지를 지원하는 ‘서울형 에너지복지 모델’ 개발에도 착수한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과 협력해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공사 수익의 일부를 에너지복지기금으로 조성하고, 보조금이나 난방용품 지원 수준을 넘어 거주시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서울에너지공사 창립 행사에는 삼척·밀양·경주 등 원전지역 주민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와 공사가 앞으로 타 지자체와 협력으로 지역상생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 에너지 분권화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또 지역한계를 넘어 다른 지자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찾을 방침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석탄과 원전 같은 위험한 에너지에서 안전한 에너지로, 중앙집중형 에너지에서 분산형 에너지로 패러다임을 바뀌어야 한다”며 “에너지공사 설립을 계기로 에너지 생산과 전환에 더 노력하는 한편 그 성과를 타 지역과도 나눠 에너지 분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지역난방, 태양광, 전기차 등 다양한 에너지자원을 통합·관리해 서울형 에너지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시민참여와 협조가 가장 큰 동력인만큼 시민들을 연결하는 에너지허브 역할도 해내겠다”고 말했다.

▲ 주요 내빈이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에너지 세상'이라는 서울에너지공사 비전을 대형 붓으로 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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