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와의 갈등 및 내부소통 미진으로 이신범 회장 중도퇴진
LPG차 사용제한 규제완화, 계파간 갈등해소 등 현안과제 산적

▲ 김상범 신임회장이 협회 운영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투뉴스] 전국 LPG충전소의 구심체인 한국LPG산업협회가 임기가 1년 남은 이신범 회장을 중도퇴진시키고, 김상범 대구협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 김상범 신임회장

특히 2015년 2월부터 한국LPG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2018년 2월까지 협회를 이끌 예정이었던 이신범 회장이 사임한 배경에 대·내외적인 여러 요인이 얽혀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총체적 난국을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주목된다. 후임회장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인 2018년 1월31일까지 1년이다.

이신범 회장 사임은 정치권 재진입 등 일신상의 사정으로 회장직 수행이 쉽지 않아 비상근 고문으로 1년 간 위촉계약을 맺게 됐다는 게 대외적인 사유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이 회장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전해진다.

한국LPG산업협회는 22일 쉐라톤서울 팔래스강남 호텔에서 2017년 정기대의원 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11시 이사회에 이어 12시부터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회장 선출방식 등을 놓고 이사회가 진통을 겪으면서 2시가 돼서야 열리는 힘든 과정을 거쳤다.

이신범 회장이 중도낙마하면서 임시의장의 주재로 진행된 총회는 정관 개정 논의에 들어가 원활한 업무와 함께 협회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원로 중심의 자문위원회 대신 차세대 인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회장 및 임원은 정회원 중에서 총회에서 선임하고, 상근부회장은 비회원인 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전무이사는 비회원인 자로 이사회에서 선임토록 했다.

신임회장 선임에 들어간 총회는 선출방식을 놓고 전형위원을 선정해 추대하는 방안,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일정 절차를 거쳐 선임하는 방안, 시·도협회장이 사실상의 전형위원으로 숙의를 통해 인물을 추천하는 방안, 부회장 2명을 뽑아 각각 외치·내치를 맡기는 방안 등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격론 끝에 전임회장을 포함한 7명의 전형위원을 선정해 선출하는 방식이 최종 결정됐다. 현안이 산적한 만큼 전형위원의 만장일치 추천을 통해 표결이 아닌 추대 형태로 신임회장에게 힘을 더해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형위원들은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대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범 화성가스 대표이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상범 신임회장은 1995년 대구지역 LPG충전소인 화성가스 기획실장부터 시작해 화성가스와 또 다른 충전소인 대기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주유소와 함께 대기택시캡과 대기교통 등 대구지역의 법인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 부이사장과 2014년부터 대구LPG산업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 대구상공회의소 22대 상공의원을 맡았으며, 제22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상범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대신한 인사말을 통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SHIP(서비스, 하모니, 임프루먼트, 프로그레스)을 강조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모두가 하나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LPG차 사용제한 규제개선 등 현안해결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면서 LPG산업이 한 단계 발전해나가는 데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LPG차량이 줄어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계파 간 갈등까지 지적되며 LPG충전업이 과도기에 처한 상황에서 LPG차 사용제한 완화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채널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뤄야 하는 신임회장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눈길을 끈다.

한편 2실3팀 체제로 운영되던 협회 조직은 2실1팀 체제로 변경된다. LPG충전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효율성을 한층 높이기 위한 조치다. 회원정책실, 프로판사업팀, 사업지원팀이 회원·기획실로 통폐합되고 공제사업실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부탄사업팀은 정책·홍보팀으로 변경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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