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상차손 반영, 일회성비용 털고 유가상승으로 탄력

[이투뉴스] 지난해 단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승훈)가 일회성비용을 크게 털어내고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의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입은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분기 기준뿐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도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몸을 가볍게 만든 데 힘입어 올해는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요금기저 조정과 함께 이익 증가폭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6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한 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0% 감소한 2197억원을 달성했다. 월성원전 가동 지연 등으로 판매물량이 증가했지만 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감소했고, 세금 추가납부 및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이익률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3158억원을 하회했다.

무엇보다 영업외 손익에서 호주 GLNG프로젝트(4204억원), 이라크 아카스 프로젝트(3335억원) 등 해외 부실 프로젝트로 입은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당기순손실 7807억원을 올렸고, 2016년 연간으로도 당기순손실 67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투자비 1조8500억원 중 1조4100억원이 규제사업에 투자됐고, 2015년 이후 지속적인 베타 상승으로 요금기저와 투자보수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또한 지난해 해외 부실자산을 손상 처리하면서, 연간 200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 절감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GLNG 프로젝트도 유가가 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생산량이 목표 수준을 달성한다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입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만원으로 상향 조정을 제시했다. 이라크 주바이르와 바드라 프로젝트는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는 호주 GLNG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요금기저 조정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를 근거로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되며, 이익률 개선으로 2017년 예상 ROE가 5.5%에서 5.7%로 조정된데 따른 투자수치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비용을 대거 반영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발걸음이 가벼워진 만큼 올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분기에 세무조사에 따른 부가세 관련 비용 316억원,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인건비 204억원, 사회복지대상자 관련 요금할인 매출액 인식변경 164억원 등 약 700억 원에 이르는 일회성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류제현 연구원은 일회성비용을 제외하면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2881억원을 거둬 예상에 어울리는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이라크 아카스 가스사업에서 3335억원, 호주 GLNG사업에서 4204억원 등 해외자원 개발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해 영업외비용이 크게 늘어났으나, 그만큼 일회성비용을 털어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910억원, 순이익 34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18.8% 늘어나 규모다.

류제현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 국내 가스도매사업에서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며 “대규모 상각과 최근 유가 안정화에 따른 영향으로 이라크와 미얀마, 호주의 GLNG사업 등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도 주요 프로젝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