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공제 등 정책지원과 기술발전 주효

[이투뉴스] 풍력발전 설비용량이 전통적인 수력발전 용량을 추월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현실화 된 일이다. 지금까지 수력발전은 장기간 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점유했었다.

미국풍력협회에 따르면, 수력발전은 대형발전소 건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점차 줄면서 점유율이 쪼그라들고 있다. 다른 전원보다 허가과정이 길고 복잡한 것도 한 원인다.

반면 풍력은 2008년 대비 설비용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의하면, 작년말 양수를 제외한 수력설비는 약 80GW였으나 풍력은 82GW에 도달했다. 약 2400만 미국인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추가 건설된 풍력설비는 8500MW였으며, 수력은 396MW에 불과했다. 이로써 풍력은 미국 전력 설비용량에서 천연가스, 석탄화력, 원자력에 이어 4번째 점유율을 기록한 설비가 됐다. 반면 수력 발전은 실제 발전량면에서 우세하다. EIA 최근 연례 발전보고서를 보면, 송전망 전송량 기준 수력발전량은 풍력 대비 약 30% 많다. 물론 여전히 화력발전과 원자력에는 크게 못 미친다.

◆기술 발전과 지속적 효율 상승 
발전소 실제 출력은 다양한 요소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시장 상황이라든지, 발전사가 설비교체나 관리를 위해 발전소 운영을 중단할 때 그렇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원에 해당된다.

기본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발전소 중에서는 원자력 발전소가 효율이 가장 높다. 미국 원자력 발전소들은 2015년 설비용량의 92.3%를 발전했다. 같은 해 이용률은 수력이 35.8%, 풍력이 32.2%였다. EIA는 실제 발전량으로 이용률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풍력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이용률을 극복하기 위해 터빈을 더 높이고 날개(블레이드)를 키우는 등 다양한 형태의 풍력 설계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에너지부는 2014년 건설된 풍력발전기들이 이듬해 설비용량의 41.2%를 발전했다고 밝혔다.

◆정책 지원이 풍력발전 설비 확대 원동력
미국 전역에 걸친 풍력 발전 확대의 주 원동력은 연방 정부의 세금 인센티브와 주 정부가 추진한 의무전력구매할당제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풍력산업이 선호하는 연방 세금 인센티브인 생산세 공제는 kWh당 2.3센트의 가치를 갖는다. 2015년과 지난해 사이 건설을 시작한 발전소에 해당된다. 그러나 내년말부터 이는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풍력업계는 "예정되로 되면 2020년까지 국가 전력의 10%를 공급한다는 목표치에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 현재 점유율의 두 배 이상을 채워야 한다. 미 의회가 세금 공제 혜택을 연장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풍력의 경제성을 높여 줄 또 다른 세금지원 시스템이 만들어질 지도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과 내각은 인류 활동이 지구 온난화에 기여했다는 과학적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탄 산업의 회생시키고 천연가스와 석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세금 공제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금 연장을 방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컬럼비아 대학 글로벌 에너지 정책 상임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세금 공제 혜택의 대부분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로 보내진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 주인 텍사스는 풍력 확대를 선도하고 있는 주다.

◆풍력업계, 일자리 창출 효과 강조
비록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정책에서 이산화탄소 저감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지만, 풍력 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풍력 전력이 생산되는 곳에서 소비되는 곳까지 이어줄 송전 라인과 같은 신규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 강화, 시골 지역 중심의 일자리 창출 등을 지목했다.

미 에너지부에 의하면 풍력 산업은 현재 약 10만2000명의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으며, 이는 2015년 대비 32% 증가했다. 노동부는 풍력 서비스 기술직이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군으로 예상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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