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 대폭 개선 1000MW급 화력시대 문 열어

▲ 당진화력 9호기 전경. 주제어실이 발전실 외부에 위치해 현장 근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이투뉴스] 터빈 결함에 따른 화재사고로 준공이 1년 가량 지연된 국내 첫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소가 주기기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동서발전은 환경성을 대폭 개선한 당진화력 9호기가 시운전을 마치고 18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이 발전소는 국내 최초 단위용량 1000MW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기치로 2011년 6월 착공해 2014년 4월 최초수전, 이듬해 4월 최초점화를 거쳐 작년초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신뢰도 운전을 벌이던 중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사(MHPS)가 납품한 터빈 날개(블레이드)가 깨져나가면서 화재가 발생, 주요설비가 소실됐다.

발전효율 성능 경쟁에 나선 제작사 측이 검증이 덜 된 현존 최대 50인치(1.27m) 블레이드를 적용한 것이 화(禍)가 됐다.

사고 이후 복구공사에 나선 MHPS는 문제가 된 터빈 대신 블레이드가 5인치 짧은 자사 대체품을 장착해 설비 안정성을 확보했으나 발전출력은 종전 1020MW에서 930MW로 줄었다.

아직 기술완성도가 떨어지는 GW급 주기기는 국산·외산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결함이 잦게 보고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당진 9호기가 새로 만든 기록도 다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전체 건설비의 20%에 달하는 5000억원을 환경설비에 투자했고, 건설 당시 최초로 대용량 옥내저탄장을 적용해 비산먼지 날림을 예방했다. 

또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해 주제어실과 발전기를 분리, 운전원들의 근무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제작사 결함으로 준공은 지연됐지만 1000MW급 석탄화력 시대를 연 상징적 발전소"라면서 "사업과정에 얻은 노하우와 지식, 자원을 지능형 발전소 모델로 개발해 ‘발전 Industry 4.0’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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