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1월 휘발유 10조285억원, 경유 12조4721억원…2015년보다 1조원 더 거둬

▲ 지난해 서울 시내 구별 전국평균대비 싼 주유소와 비싼 주유소의 비율(파란색- 전국 평균 주유소가격보다 저렴한 주유소, 빨간색- 전국평균가격보다 비싼 주유소).

[이투뉴스] 기름값의 60% 이상을 차지해 저유가 효과를 상쇄시켰다는 유류세가 지난해 22조원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유가 시대 값싼 기름값으로 주유 수요가 늘면서 유류세 비중이 2015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단장 송보경)은 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년 착한주유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 수여식’에서 지난해 유가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휘발유의 유류세는 약 10조285억원, 경우의 유류세는 약 12조 4721억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서혜 연구실장은 “지난 한 해동안 유류세는 주유소판매가격 중 휘발유가 평균 64.32%, 경유가 평균 56.25%를 차지해 각각 리터당 901.52원, 663.83원으로 집계됐다”며 “저유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의 주유량이 증가함에 따라 유류세 비중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시단에 따르면 2015년 1~11월 유류세는 21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1~11월의 22조5006억원보다 7806억원 적은 수치다. 12월 통계까지 합산할 경우 1조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주유소판매가격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5년은 휘발유 60.57%, 경유 51.96%로 지난해대비 각각 3.75%, 4.29%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보다 지난해 기름값이 낮아지면서 유류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다. 정부 입장에서는 저유가로 기름의 수요량이 늘면서 세수확보가 보다 유리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유가 등락과 수요 비중의 차이는 있으나, 매년 약 20조원에 달하는 세수를 안정적으로 거둬들인다는 의미도 포함하는 것이다. 

상표별 가격은 여전히 차이를 보였다. 이 실장은 “상표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SK에너지의 휘발유·경유 주유소 판매가격은 1년 내내 가장 비쌌던 반면 알뜰주유소의 가격은 가장 쌌다”며 “알뜰효과라 불리는 알뜰주유소의 저유가 정책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해당 주유소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편중된 특수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유사의 공급가격 등락폭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휘발유가격이 리터당 413.66원 오를 때 정유사 공급가격은 리터당 520.26원 올랐던 반면, 국제휘발유가격이 322.68원 내릴 때에는 정유사가 398.14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가격의 등락폭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국제경유가격이 리터당 445.85원 오를 때 정유사는 564.79원 올린 반면 국제경유가격이 리터당 298.91원 내릴 때 정유사는 406.13원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가격의 경우 지난해 서울지역 중 전국 평균가격보다 저렴한 주유소는 은평구에 가장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 주유소의 74.09%가 전국 평균가격보다 낮았다. 이어 도봉구, 동대문구, 강북구, 중랑구 순으로 이들 지역의 주유소 중 50% 이상은 평균가격보다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의 모든 주유소는 지난 한 해동안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보다 비쌌다.

이서혜 실장은 “2015년 전국 평균가격보다 저렴한 서울지역 주유소의 비율이 지난해 줄어든 이유는 가격 하락 시 다른 지역보다 서울의 주유소가 가격을 적게 내렸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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