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2016 주요 이슈 정리] 태양광·ESS 쌍두마차

[이투뉴스] 2016년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태양광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 가운데서도 커뮤니티 태양광 분야가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규모 확대를 예고했다. 아울러 에너지저장 시스템과 연계한 '태양광+ESS' 시스템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풍력은 지난 한 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꾸준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전기차는 대량 판매시장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가격 하락과 판매량 증가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미국 클린에너지 분야의 활약을 뒤돌아 봤다.

[태양광] 3분기 4GW, 연간 14GW 폭발적 성장
지난해 미국 태양광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그린테크미디어(GTM)와 태양광산업협회(SEIA)는 지난해 3분기 태양광 설치가 4100MW로 기록을 세웠으며, 연간 누적 설치량이 1만4000MW를 초과할 것으로 집계했다. 매 30분마다 1MW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첫 3분기동안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은 천연가스 화력발전용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발전소 규모 태양광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3분기 동안 설치된 태양광 용량의 77%를 차지하면서다. 모두 합해 5만4000MW의 발전소 규모 태양광 설치가 건설 계약 또는 발표돼 에너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발표된 사업이 모두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만 봤을때 상승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태양광 성장의 주요 동력은 폭락한 태양광 모듈 가격이었다. 모듈 생산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국내 수요가 하락하고 있어 상당한 공급 과잉 문제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여러번 반복됐다. 그 결과 가격이 와트당 30센트대로 떨어졌다. 모듈가격 하락은 전 세계적인 가격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지난해 8월 kWh당 2.91센트에 태양광 발전소가 세워졌다. 이는 석탄 발전가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다. 한 달 뒤 아부 다비에서는 350MW급 태양광발전소가 2.42센트에 입찰됐다. 미국에서 신규 가스 화력발전소는 kWh당 약 5.6센트다.

미국에서 지붕형 태양광 발전 분야는 처음으로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커뮤니티(공동체) 태양광 발전소가 장기적으로 개인 소유 부문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메사추세츠와 미네소타, 뉴욕주는 커뮤니티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회사들도 여러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커뮤니티 태양광은 분산형 태양광 판매에서 제약이 되는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원하지만 남향 지붕을 갖고 있지 않거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개인들은 가장 가격 효율적인 방법으로 커뮤니티 태양광 발전소에서 일부분만을 구매함으로써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소는 커뮤니티 태양광 발전의 잠재성이 크다고 보고 분산형 태양광 시장의 32~4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까지 3100~6300MW의 설치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태양광 산업은 성장 잠재성이 가장 큰 분야로 점쳐지고 있다.

[ESS] 30MW-120MWh급 세계 최대 시설 탄생
에너지 저장 산업은 성숙 단계에 이르면서 에너지 뉴스의 중심에 있었다. 발전소 규모 저장이 가능해지면서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알리소 캐년 가스저장 시설에서 대형 누출 사고가 나면서 응급 처치로 발전소 규모의 저장시설이 등장했다. 

가스화력용량의 손실량을 채우기 위해 샌디에고 가스&전력(SDG&E)사와 사우전 캘리포니아 에디슨사는 ESS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공공전력위원회로부터 승인 허가를 받았다. 그 결과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저장시설이 세워졌다. SDG&E는 AES의 대형 저장산업을 예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AE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이온 저장시설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초 30MW-120MWh급 저장 시설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전 캘리포니아 에디슨 전력회사는 지난해 5월 20MW-80MWh 급 저장 시설 계약을 알타 가스사와 맺었다. 이후 9월에 테슬라와 저장 시설 계약을 또 맺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에너지저장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PV+ESS] 글로벌 기업 앞다퉈 신상품 출신 
태양광과 ESS시설을 같이 판매하는 분야도 속력을 내고 있다. 특히 호주나 독일 같이 관세와 요금 구조가 이 분야에 호의적인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호주와 독일에서는 이미 수천개의 태양광+ESS시설이 설치됐다. 미국에서는 이제 막 성장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하와이와 전력사는 태양광+ESS 사업에 대한 234개 신청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많은 회사들도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타부치 아메리카도 17개 주에서 거주형 태양광+저장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3억달러의 대출과 10~20년 대여조건을 제시했다.

지난해 초 독일 회사인 소넨(Sonnene)도 이와 유사한 제품을 발표해 수천개 유닛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런(SunRun)은 태양광+ESS 시스템인 브라이트박스(BrightBox)를 캘리포니아 거주형 시장에 확대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트 박스는 현재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에서 이 시스템 대여나 구매가 가능하다. 회사는 더 많은 지역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LG화학과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솔라시티도 이 분야에 진출했다. 

뉴욕의 컨 에드의 태양광+ESS도 주목할 만하다. 300가구에 1.8MW급 선파워 태양광 모듈과 1.8MW-4MWh의 선버지(SunVerge) 저장 유닛을 제공했다. 저장시설은 발전소에 의해 원격 관리되고 있다. 이 모델은 선버지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발전사들과 함께 '가상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개발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거주형 분산 저장 프로그램으로 향후 다른 발전사들이 모델로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 다소 주춤 불구 대형 프로젝트 건재
미국 풍력 시장은 지난해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 3분기동안 1725기가 설치됐다. 누적 설치 용량 7만5700MW와 비교하면 둔화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kWh당 2.3센트의 생산세금 공제가 연장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개발이 진행 중에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약 2만MW의 신규 용량이 건설 중이거나 개발 계획(6700MW)이 진행되고 있다.

텍사스 주는 1만8000MW를 설치해 미국내 풍력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텍사스 주는 지난해 11월 17일 주내 에너지의 45%를 풍력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해상용 풍력에서도 주목할만한 뉴스가 있었다. 

블락 아일랜드 딥워터 풍력 사업은 지난해 12월 5개 터빈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각 6MW 터빈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터빈이다. 평균적인 육상용 터빈 크기의 4배 정도 크다. 아울러 해상용 풍력개발권이 기록적인 가격에 판매됐다. 

노르웨이 에너지 회사인 스타토일(Statoil)사는 롱 아일랜드와 뉴 저지 사이의 바다 7만9350에이커에서 풍력 개발을 워한 권리를 4500만달러에 구매했다. 이 회사는 미국을 해상용 풍력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11월까지 13만4천대 판매, 대기자 많아
2016년 전기차 판매는 전년도 하락세에서 반전했다. 2014년 판매량 12만대에서 2015년 11만6000대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3만4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 중 테슬라는 모델 S와 X를 4만8000대 팔았고, 셰비는 볼트 2만1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두 회사는 올해도 판매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연간 약 37만5000대의 개별 구매 대기자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자들은 1000달러의 보증금을 내고 올해말 출시 예정인 모델 3를 3만5000달러에 구매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 3는 215마일의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

기본 가격 3만849달러이며 한번 충전으로 238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셰비 볼트는 올해 3만~8만대 사이로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가 대량 판매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책] 트럼프 영향, 와일드 카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클린에너지 판도를 뒤흔드는 사건으로 지목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 연료에 친화적인 인사로 내각을 구성하면서 더 많은 토지가 석유와 가스 석탄 생산에 개발권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가스 공급은 이미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가스 가격이 더 저렴해져 석탄 산업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포브스>는 분석했다. 대부분의 정책과 규제는 단축되거나 폐지될 가능성도 높다.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스탠다드, 넷 미터링, 캘리포니아와 메사추세츠, 미네소타, 뉴욕 주에서 시행 중인 이니셔티브의 존폐 위기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진행 중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트럼프 한 사람이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올해 클린에너지 산업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