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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모두가 원했지만 아무도 못만든’ 3D 탐사기술
광물자원공사 3차원 모델링 탐사 소프트웨어 새바람
[438호] 2017년 01월 02일 (월) 08:00:06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국내 첫 3D 지질모델링, 자원탐사 기술 한 차원 UP

가격경쟁력·작업시간 단축·빠른 피드백 등 장점 다수

[이투뉴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해 선보인 3차원 모델링 탐사 소프트웨어 ‘KmodStudio’가 물리탐사 분야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소규모로 살림을 꾸리던 국내 지질탐사기업과 대학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 기술은 지난해 9월 개발이 완료되고 지난달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자원탐사 발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수요가 작아 누구도 개발하지 못했던 3차원 탐사기술은 ‘KmodStudio’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함으로써 부진했던 광업분야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 국내 수요 충족 위해 '맨땅에 헤딩' 
자원탐사, 개발단계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KmodStudio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여에 걸쳐 광물자원공사의 고광범 박사 연구개발팀이 국내 고유 기술로 개발한 3차원 모델링 탐사 소프트웨어다.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광물자원개발 과정 중 첫 관문에 해당하는 자원탐사는 지표와 지하에 있는 경제성 있는 광물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개발, 생산단계에 비해 성공률이 가장 낮다. 자원개발 글로벌 메이저인 리오틴토(Rio Tinto)가 2015년 0.1%에 불과한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다.

이처럼 최근 광체의 심부화·저품위화로 탐사사업의 성공률은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광역·정밀탐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탐사 성공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광업 선진국에서는 자료해석의 용이성과 산출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장량 산출 시 ‘3차원(3D) 모델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기술적 이점으로 3D 모델링의 도입이 절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광산업계는 높은 비용과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용이 미미한 실정이다. 고광범 광물자원공사 박사가 4년 간 개발에서 손을 놓지 못한 배경이다. 

고 박사는 “기본 틀을 잡는 첫 1~2년 동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고가 장비인 해외 소프트웨어의 이용 한계로 불편을 겪는 국내 자원탐사 시장에 긴 안목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외 자원탐사 시장은 1980년대부터 3D 모델링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광업시장에서는 1본당 1억원에 달하는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구입해 매년 유지비를 부담하며 사용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조차 소프트웨어 개발의 필요성을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지만, 높은 개발비용과 장기간이 소요되는 까닭에 어느 누구도 쉽게 개발에 나설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 박사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자원개발에 대한 인식이 유난히 어두운 시기였지만 국내시장의 갈증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필수기능만 탑재하고 사용자 메뉴를 단순화시킨 'KmodStudio' 개발을 지난해 완료하고 9월 시연회를 열었다.

중소 광산기업과 국내 자원특성화대학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지 3개월, 상표출원과 상용화를 시작한 Kmod는 기업체와 대학 등 19곳과 판매약정을 체결했다. 그 첫 결실을 이룬 곳이 자원탐사서비스 업체인 코탐(KOTAM)이다.   

◆ 가려운 곳 긁어준 국내 1호 소프트웨어

   
▲ KmodStudio를 사용하고 있는 코탐의 유영철 대표는 다년간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온 경험을 토대로 국내 첫 상용화 소프트웨어를 높게 평가했다.

코탐(KOTAM)의 유영철 대표는 Kmod 소프트웨어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 필요한 걸 전에는 아무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땅속 지층 구조와 자원탐사 등 다양한 지반조사를 실시하는 만큼 3차원 모델링을 이용하기 위해 그 동안 어쩔 수 없이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다”면서 “외산은 국내 SW 환경과 맞지 않고 가격이 비싸며 구매가격과 별도로 매년 유지비를 부담하면서도 사용 시 불편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연회를 통해 Kmod에 필요한 기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상용화 후 바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프로토콜은 외산 프로그램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용에 큰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속도가 빠르고 한글메뉴로 돼 있어 사용이 쉽다”고 평가했다.

대학시절부터 자원공학을 전공하고 2000년부터 탐사분야에 종사해 온 유 대표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껴 온 장본인이다. 그러나 국내기업 여건 상 억대를 호가하는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대신 불법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저장기능이 안 되는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입력한 후 캡쳐해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컴퓨터가 꺼지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유영철 코탐 대표는 “업계에 종사하며 외국 프로그램을 정품·비품 가릴 것 없이 다양하게 사용해 본 결과 Kmod는 30년 이상 꾸준히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해외 제품의 70~80% 수준에 이른다”며 “국내 기업이 원하는 한국적인 기능도 많고, 프로그램 사용 시 추가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요청하면 1~2일만에 수정해 제공해준다”며 호평했다.

그는 “Kmod 소프트웨어 개발은 민간기업이 하기에는 기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공기업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국내 수요도 높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섣불리 할 수 없는 일이어서 그 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해외제품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Kmod를 사용하다 필요하다고 느낀 기능, 가령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을 요청했더니 다음 버전에 반영토록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해외 프로그램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 외산 SW가격의 1/10…업그레이드 버전 계획도
Kmod는 가격경쟁력, 작업시간 단축, 빠른 피드백 등의 특징을 지닌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가격경쟁력은 열악한 국내 광산업계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장점이다.

해외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는 불칸(Vulcan, 호주), 데이터마인(Datamine, 캐나다), 젬스(Gems, 캐나다) 등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1억대에 달하는 구매비용과 그의 20%에 달하는 유지보수비용을 매년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광물공사에서 개발한 Kmod는 이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0만원으로 구매와 유지보수를 해결할 수 있다.

   
▲ 고광범 광물자원공사 박사가 KmodStudio 프로그램을 시연하며 설명하고 있다.

고광범 박사는 “외산 프로그램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광산과 대학에 보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익힌 후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과 실무의 괴리를 좁히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물공사 측은 최근 판매약정을 체결한 7곳의 대학(강원대, 고려대 등)에는 판매가격의 10분의 1인 100만원에 프로그램을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사는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프로그램에 해당 대학 로고를 워터마크로 새긴 점을 제외하면 모든 기본 기능은 동일하다”고 전했다. 광업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지원의 일환으로서 외산 프로그램의 100분의 1 가격에 보급한다는 것이다.  
 
KmodStudio는 단 2명의 개발인력이 4년만에 거둔 결실이다. 지난해 말까지 19곳과 판매약정 체결을 맺어 2억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고 박사는 “Kmod의 가치는 외산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경우 부담해야 할 10억9000만원의 수입대체효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그 외 다른 기업과도 추가로 판매약정 체결을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해외판매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시장을 개척해 국내 탐사기술의 판매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KmodStudio 소프트웨어는 자원개발의 민간지원의 일환으로서 싱크홀이나 과거의 채굴로 인한 지반침하 등 광해방지를 위한 3차원 광산갱도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추후에도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와 집체교육 등을 통해 어려운 국내 광업계 발전과 전문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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