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영원전 25기 23.1GW로 늘어

▲ 신고리 3호기 전경(위) 및 주조정실(아래)

[이투뉴스] 설계수명은 기존(40년)보다 20년, 설비용량은 종전(1000MW)보다 400MW 각각 키운 국내 최장·최대 원전이 불량 케이블 교체, 납품 부품(밸브) 결함 등의 우여곡절을 딛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은 울산 울주군 소재 신고리 3호기가 20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품 사태와 시운전 검증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2년 지연된 시점이다.

이 원전은 국내 기술로 설계한 APR1400 모델의 첫 가동원전이자 2009년 UAE에 수출한 원전의 시범 모델이다. 전세계 차세대 원자로 가운데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APR 1400은 한국표준형 원전(OPR 1000)의 뒤를 잇는 국산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신고리 3,4호기는 물론 후속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1~4호기, UAE 1~4호기 등이 이 원전으로 건설된다.

원전 당국에 의하면 APR 1400 원전은 OPR1000 대비 내진성능을 5.6배 높였고 격납건물의 수소 완화설비를 대폭 보강해 중대사고 대처 능력을 제고했다. 사고 시 원자로건물 내부서 냉각수를 지속 공급할 수 있도록 했고, 노심용융물 침수냉각설비와 격납건물 살수계통 백업설비를 갖췄다.

이번 신고리 3호기 가동으로 국내 운영원전은 모두 25기, 설비용량 23.1GW(2310만kW)로 늘어났으며, 전체 설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가 됐다. 신고리 3호기의 연간 전력생산량은 약 104억kWh로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소비량의 약 12%를 감당하게 된다. 동일 노형인 신고리 4호기는 내년 상반기 운영허가를 받아 연말에 준공될 전망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3호기 상업운전을 통해 첨단 원자력 과학기술 보유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이미지를 높였다고 평가한다"면서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원전운영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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