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23일 에너지정책포럼 성과발표회
산업, 건물·공공, 수송, 신재생 등 4개 부문 발표

▲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2016 에너지정책포럼 성과발표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산업부문 에너지절감에 힘쓴 우수사업장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에너지 챔피언 인증제도가 내년 시범사업을 통해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은 23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이런 내용의 ‘에너지정책포럼 성과발표회’를 가졌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 에너지혁신을 선도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성과발표회는 그간 산업, 건물, 공공·수송, 신재생에너지 등 4개 부문에 걸쳐 진행됐던 11개 에너지정책포럼에 대한 주요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우선 산업부문 성과발표회에선 우수사업장 인증제도인 ‘에너지 챔피언 인증제도’와 에너지 진단제도 개선방안이 소개됐다.

에너지 챔피언 인증제도는 에너지사용량 2000TOE가 넘는 2700여개 사업장 중 800여개 사업장을 선정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에너지효율부문 지원정책이다.

평가를 거쳐 인증을 받은 사업장은 사업장 인증서 및 제품인증마크를 쓸 수 있다. 

또 ▶에너지의무진단 면제 및 유예 ▶목표관리제 배출권거래제 할당 시 감축목표 완화 ▶융자금리 우대 및 보조금 상향 조정 ▶지원사업 참여우선권 및 가점부여 ▶포상 및 홍보, 해외연수 기회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인증은 3년까지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관련 고시를 개정하고, 내년 시범사업을 거친 후 2018년에 제도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너지 진단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기존 산업부문 10개, 건물부문 6개 등 단순 항목으로 구성됐던 에너지관리기준 점검표를 대폭 수정했다. 

에너지다소비사업장 내 에너지 이용수준을 가늠하고, 공단 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설정·관리·계측기록·점검·보수 등으로 구분해 50~60개 항목으로 점검표를 재설계했다.

건물부문 성과발표회에선 공단이 운영 중인 에너지데이터 분석센터(EDAC)를 활용한 에너지관리·분석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현재 분석센터에서는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BEMS), 전기차, 보일러 등 에너지 관련정보를 수집해 에너지이용 효율개선을 위한 분석이나 정책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ICT기반 열원설비 성능분석 기능을 기반으로 원격으로 건물의 에너지사용실태를 점검·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주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대여사업과 연계해 전기버스 운영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온실가스·미세먼지 감축효과를 산출하고 있다.

또 보일러 기기 성능제고와 객관적인 온실가스 감축효과 확인을 위해 보일러에 데이터수집용 기기를 설치하거나 ICT기술을 바탕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보일러를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공수송부문 성과발표회에선 민간 에너지공급사업자의 효율개선부문 투자유도를 위한 백색인증서제도(WC)와 지역에너지계획 평가체계 도입 등에 대한 내용이 안내됐다.

백색인증서제도는 정부가 에너지공급자에게 에너지효율개선 의무를 부여하고 공급자나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산업·건물분야에서 수요관리 투자사업 등을 통해 절감한 에너지량만큼 인증서를 발급받아 거래시장에서 판매하거나 외부에서 구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제도 도입을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과 산업부 고시 개정을 추진중이다.

지역에너지계획 평가체계 도입은 형식적으로 수립됐던 기존 지역에너지계획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지역에너지현황을 알 수 있는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중점으로 진행 중이다.

2018년까지 평가체계 도입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법령 제·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부문 성과발표회에선 신재생에너지원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성과가 소개됐다.

소·중형 태양광인버터 KS인증 재정이나 주택·건물·발전용 연료전지 경제성 분석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 소형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공기준 개정 및 풍력단지 소음민원 최소화 추진 방안 등 관련 내용이 다뤄졌다.

한편 이날 성과발표회에선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저탄소경제 도래와 에너지신산업’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가졌다.

박 원장은 강연에서 화석에너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을 골자로 한 신 기후체제가 와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탄소배출이 적은 셰일가스를 대량으로 보유한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타 국가보다 높은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기후체제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가 아닌 만큼 트럼프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파기하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또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기후변화당사국에서 탈퇴하더라도 수년간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조항도 신 기후체제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수단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기존 화석에너지 중심 에너지체계를 신재생에너지 등 기술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투자를 통한 편익 증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성과발표회에서 강남훈 이사장은 “앞으로 ICT를 융합한 신산업육성과 에너지 빅데이터 활용 등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글로벌 기후변화대응과 더불어 에너지시장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덕환 기자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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