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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트럼프 에너지 정책에 경고 신호
"에너지독립, 석유·석탄 산업 부활 현실성 떨어져"
[433호] 2016년 11월 21일 (월) 07:29:37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과연 에너지 독립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그가 대선 기간 반대했던 에너지 정책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바뀌지 않을 경우 살아 생전 '에너지 독립'의 꿈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2016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유지할 경우 미국은 2040년까지 석유 수입을 점차적으로 줄이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만 수입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꿈꾸는 중동 원유 수입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된다. 이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은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송 부문의 전기 이용 전환 등 파리 협약 관련 시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제지 <포춘>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동안 파리 협약을 백지화하고 석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등 정반대로의 길을 선택했다. 미국은 현재 에너지 수요의 2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에너지독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셰일 원유와 가스 붐이 일기 시작한 10년 전부터 수입량은 서서히 감소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확대는 지난 8년간 이런 경향을 가속화시켰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그의 에너지 계획을 수입 제한을 통해 실행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수입 제한이나 금지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적은 없지만, 사우디는 걸프만에서 미군 주둔 유지비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산 석유 보이콧을 시사한 바 있다.

팔리흐 장관은 "미국은 세계 자유 무역으로부터 가장 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라며 미국이 정제 석유 제품과 천연가스 수출을 확대해 왔다고 지적했다.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향후 20년간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이 자유 무역 거래를 거부할 경우 수출 기회를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IEA는 세계 석유 시장이 앞으로 4년 내에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탐사와 생산회사들이 지난 2년간 투자금을 축소시키고 있어서다. 정유 대기업들은 유가가 2014년 배럴당 110달러에서 올초 30달러까지 떨어지자 현금 보유를 위해 자금 지출을 대폭 줄였다.

BP는 내년 150억~17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 투자금은 246억달러였다. 셰브론은 2014년 40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지출을 절반으로 삭감했다. IEA는 정부 허가를 받은 원유 사업 갯수가 1950년대 이래 지난해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IEA는 "만약 신규 사업 승인건수가 내년에도 올해처럼 낮을 경우, 2020년께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탄 산업의 부활을 외쳤던 트럼프 공약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5년간 미국 석탄 회사들은 생산 용량을 계속 줄여나갈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세계적인 과잉 공급과 가격 폭락, 수요 하락이 그 이유다.  IEA는 "세계 석탄 수요가 회복하지 않을 경우,  시장 균형은 주로 중국과 미국의 공급  용량 삭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 토지에서의 신규 석탄 채굴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는데 공화당은 이를 취소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석탄 산업과의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석탄 산업의 하향세는 불가피해보인다. 전력 생산에서 천연가스가 석탄 점유율을 빼앗고 있으며, 철강 생산을 위한 석탄로도 계속 줄고 있다. IEA는 미 석탄 회사들이 합병과 탄광 폐쇄 이외에도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려면 생산용량을 더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IEA는 미국 석탄 산업을 수출로 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미국 석탄 수출 하락이 중국의 소비 감소와 겹칠 경우, 미국산은 모잠비크산 석탄에 밀려 브라질과 유럽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미국 석탄 수출은 23% 하락했으며 올해 6개월간 32% 추가로 떨어졌다고 미 에너지정보청은 밝혔다. 여전히 세계 석탄 수요는 2040년까지 연간 0.2%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의 수요 하락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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