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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단양쑥부쟁이 센서스
서정수 박사 /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 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431호] 2016년 11월 07일 (월) 08:00:28 서정수 ecosuh@hanmail.net
   
서정수 박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자연환경보전연구소장

[이투뉴스 칼럼 / 서정수] 가을! 이 땅의 들꽃들 향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깊은 산 속이 아니고도 강변이나 들녘의 한가로운 들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화려함은 감추고 수줍고 청아한 기품과 은은한 옅은 향기로 우리를 맞는 흔히들 들국화라고 알고 있는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과 식물이 바로 쑥부쟁이다. 우리나라에는 10여 종류에 이르는 쑥부쟁이가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종은 단양쑥부쟁이가 유일하다.

단양쑥부쟁이는 1902년 충주 수안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일본 식물학자 기타무라에 의해 우리나라 특산 변종으로 기록되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솔잎국화’라고 달리 불리는 이름도 있지만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아온 이력을 보면 희귀성과 보전의 가치를 인정받아서 일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야생동식물 중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숫자는 246종이고 이중 식물의 77종중 1종이니 그 가치는 숫자에서 보듯 명확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정·관리하고 있는 생물종을 말한다. 이중 멸종위기야생생물 Ⅰ, Ⅱ급에 속하는 종들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 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이나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서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종을 말한다.

특히 이들 종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로 사전 허가를 받지 않고 포획, 채취, 훼손하거나 고사시킨 자는 3년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처벌 규정도 있다. 무한한 노력을 들여 보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원의 보고(寶庫)인 것이다.

4대강 사업과 관련되어 한때는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었던 단양쑥부쟁이는 그리 거만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지금도 남한강변 들녘에 넉넉히 피어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수놓고 있다. 원래 살던 단양과 충주지방에서는 충주댐 건설과 수해 등으로 존재가 불투명하고 지금은 경북 문경지방과 삶의 기로에 섰던 남한강변 강천섬 언저리에서 예사롭지 않았던 삶의 끈을 이어 온 굴곡의 역사를 보여주듯 무리지어 피어 있다.

강천섬에는 원래 살고 있던 종들을 합쳐 공사로 인해 훼손 위기에 처한 개체들을 안전한 대체서식지를 마련하여 옮겨 심은 곳이 크게 3개 지역이 있고,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섬에도 대량으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강천섬은 자전거 도로, 연중 이용하는 캠프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단양쑥부쟁이 대체서식지에는 부자연스런 틀 속이지만 꽃을 피우고 있어 다행스럽다.

최근에는 정해진 서식처 담을 넘어 분포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걱정이다.

7년 전 시작된 이식 작업 후 점차 안정된 모습으로 자리잡아 다행으로 보이지만 더 큰 걱정은 대체서식지가 아닌 강변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개체들의 보호 대책이다. 아마도 추산컨대 대체서식지에 옮겨진 종들보다도 더 많은 개체들이 강변을 수놓고 있다. 변변한 안내판도 없이 그냥 방치되어 있어 행여 가을 국화차를 만드는 동호인들 손에 닿으면 영락없이 훼손될 처지에 무방비 노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걱정스러운 것은 얼마 전 한강을 중심으로 여름철 대 발생 하였던 동양하루살이 방제와도 관련이 있다. 동양하루살이 방제를 위해 하천 주변 동양하루살이 서식장소인 숲풀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법정보호종인 단양쑥부쟁이가 대량으로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여주시에서는 남한강에 집단으로 발생하는 동양하루살이 방제를 위해 남한강변 일부 구간의 숲풀을 제거한 바 있다. 당시에는 단양쑥부쟁이가 꽃을 피우지 않아 훼손 여부를 판단할 수도 없었겠지만, 얼마나 무지한 발상인지 재고해야할 상황이다. 어디 이뿐일까. 정해진 대체서식지를 넘어 꽃을 피운 무리들의 생존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행여 잡초로 여겨 잔디 보호를 위해 꺾여지고 뽑혀나갈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안달이 난다. 이곳은 그나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지역으로 형편이 좋은 편이다.

강천섬 인근 삽합리섬에는 일반인이 출입할 별다른 까닭이 없기에 다행스럽기는 하나 섬 입구에 이르는 주변에는 보호책도 없이 꽃을 피운 무리가 있는가하면 언제라도 허물려 반출 위기를 맞고 있는 주변 모래 적치장 사면에 무수한 단양쑥부쟁이의 운명은 누구의 관심에서도 벗어나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인간들의 수없는 논쟁과 반목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 홀로 꿋꿋하게 꽃 피우고 있는 단양쑥부쟁이의 생명력에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환경부에서는 매년 겨울철 야생조류 센서스를 전국 동시다발로 시행하는 제도가 있다. 철새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기에 맞추어서 조사하는 제도다.

어린 단양쑥부쟁이를 구분 못한다면 지금 이 가을에 남한강 주변 만에서라도 꽃 핀 단양쑥부쟁이 센서스를 실시하여 정확한 분포 실태를 파악하는 것만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 종의 추가 훼손을 방지하고 보전하려는 진정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소 잃기 전 외양간 고치는 현명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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