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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생태산단 구축으로 공단 이미지 바뀐다
폐기물·부산물 재활용으로 에너지효율 극대화 및 환경개선 등 성과
한국산업단지공단, 1∼2차 마무리 3단계 스마트 생태산단 준비 중
[429호] 2016년 10월 24일 (월) 07:10:18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환경오염 주범에서 다시 경제·녹색성장 엔진으로 도약”

[이투뉴스] 산업단지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기업인들은 수많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 우리 경제가 세계 10위권 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적잖은 공장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 있는 공단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책임지고 있으며, 미래에도 꾸준하게 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산업단지는 조성 및 확장, 산업체의 가동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폐기물과 오염물질 배출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목소리도 점차 커져갔다. 흔히 ‘공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생기는 부정적 인식도 여기서 출발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지역주민과의 갈등도 적잖았고, 지구온난화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펼치는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은 산업단지를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했다. 산단에서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폐기물과 각종 부산물, 미활용 에너지를 재이용·활용함으로써 비용절감과 경쟁력을 키우고 환경도 살리자는 것이다. 단순한 생산집적지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거점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1∼2단계 사업 통해 공단 내 산업공생관계 구축
생태산업단지는 산업단지가 하나의 유기체가 돼 특정기업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녹색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말한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및 국제 환경규제 강화 등 글로벌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산업단지를 경제효율성과 환경친화성, 사회기여성을 모두 갖춘 곳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 산업단지는 명실상부한 국가 경제성장 기반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으나, 제조업의 해외이전과 인력부족 및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화석자원과 에너지 소비에 따른 다량의 환경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환경문제 발생으로 지역사회와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원·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의 가격 부담으로 에너지 및 자원의 효율적 사용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유가의 급등락으로 국제 에너지시장 불안이 증대되고 있고,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환경규제의 강화추세도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기존 산업단지와 생태산업단지 개념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국내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은 2003년 지식경제부가 관련 연구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구체화됐다. 이어 생태산업단지 도입 및 운영을 위한 전국토론회가 열렸고, 2004년 3월에는 시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이 공고돼 시범단지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2005년 11월 포항과 여수, 울산 산업단지를 시범지역으로 정해 역사적인 생태산단 구축사업이 첫 걸음을 내디뎠다. 2006년에는 2개 공단(반월·시화, 청주)이 추가돼 본격적인 기반을 다지는 사업이 진행됐다. 더불어 생태산단 구축사업은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에서 출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산업현장 중심의 과제지원 및 사업화를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이관되었다.

생태산단사업 초기인 1단계는 기반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별 비전 및 전략수립과 과제발굴을 위한 연구용역 등 정책방향과 추진체계 구축에 온 힘을 모았다. 아울러 입주기업 생산에 필요한 유입·유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자원 및 에너지 데이터베이스 등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 썼다.

이후 2단계에서는 사업대상지역 확대를 위한 신규대상지역 지정, 사업확대에 따른 추진체계 개편, 법·제도 개선 및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이 이어져졌다. 아울러 2단계 조성사업에는 단계적으로 모두 4개 지역이 추가돼 기존 경기, 충북, 경북, 울산, 전남지역에서 신규로 대구, 부산, 전북, 충남지역이 추가됐다. 또 5개 광역권에 EIP사업단을 신설해 허브 및 Spoke 단지를 연계하여 지원에 나섰다.

생태산단 구축을 위한 핵심사업은 에너지·자원순환 기술개발보급사업이다. 폐기물과 부산물의 재이용과 재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산업단지별 세부 과제를 선정, 본격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이같은 지원을 통해 산업단지 내에 있는 기업 간 에너지, 용수, 폐기물 등을 주고 받는 산업공생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단지별로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에너지, 용수, 슬러지 및 부산물을 바탕으로 활발한 네트워크가 구축됐고, 울산미포·온산 산업단지도 에너지, 부생가스, 부산물, 용폐수를 주고받았다. 또 여수산단은 스팀(열)을 비롯해 용폐수, 부생가스, 폐부산물을, 포항과 청주산단은 폐유지, 폐열, 슬러지 등의 산업공생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발하게 이용하기 시작했다.

사업규모가 커지고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제적·환경적·사회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집계한 2단계 사업까지의 생태산단 사업효과에 따르면 우선 경제부문에서 처리 또는 원료 비용절감이 5543억원, 재활용품 판매 등 신규매출이 7767억원 등 모두 1조310억원의 경제적효과를 얻었다. 사회적 효과도 재활용 설비 등 신규투자 유발 5913억원과 717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를 봤다.

무엇보다 환경적 효과가 가장 컸다. 슬래그·폐금속 등 폐부산물 저감이 364만톤에 달했으며, 폐수 재이용을 통해 3734만톤의 용수사용량을 저감했다. 여기에 소각열 재이용 등으로 에너지 절감량도 99만toe에 이르렀고, 470만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해 국가적인 기후변화 대응에도 힘을 보탰다.

   
▲ 사업단계별 추진현황(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 ‘한국형 생태산단’으로 업그레이드 추진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이제 3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그간 참여하지 않던 지역이 추가로 참여, 생태산단 사업에 참여하는 곳은 12개 지역 105개 단지에 달하는 등 사실상 전국 모든 산업단지가 생태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단계까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파악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상단지를 대폭 확대했으며, 에너지 자원순환의 다양한 공급자 및 수요자 확대를 통한 국가 규모의 산업공생망 구축에 나섰다. 지역친화형 사업발굴에도 힘써 산업공생을 산업단지 인근 지역까지 확장하고, 과제발굴 및 지원체계를 다양화해 산업·지역친화형 산업공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국가 및 공공 주도로 진행된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민간화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보급형 기술패키지를 개발해 민간전문 컨설팅사를 활용하고, 산업공생 지도의 통합으로 신성장 자원순환사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의 경험을 통해 해외교류 및 진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적극적인 교류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EIP 확산을 위해 국제기금 활용 등 글로벌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3단계 사업추진에 따른 세부 사업모델 개발 및 지원도 강화했다. 기존 에너지·자원순환 기술개발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산업공생 네트워크와 결합, 수익모델 개선 및 상용화를 촉진한다. 녹색사업 성과확산을 위해서도 보급사업 사업성 제고와 함께 완료과제의 사업화 촉진을 본격 지원, 성공사례의 타 지역으로 확산·보급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스마트 에코사회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형 생태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네트워크를 300개 가량 구축해 기존 성과 외에 5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와 20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한다는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생태산단의 시작은 구호적 성격도 일부 있었지만 10년이 넘은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성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환경오염 저감과 지역친화형 개발 등 사회적 책무 외에 산업공생관계가 구축되면서 입주기업에도 경제적 실익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2012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산업단지와 2016년 베트남 호아칸산업단지에 산업공생을 적용할 수 있는 용역을 수행하는 등 해외진출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에 생태산단을 전파 및 이식,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 생태산업단지 대상단지 현황(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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