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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목질계 바이오매스 활용방안 고민해야
안병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428호] 2016년 10월 17일 (월) 08:24:43 안병준 e2news@e2news.com
   
▲ 안병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임업연구관.

[이투뉴스] 화석연료 고갈 및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 특히 목질계로 대표되는 바이오매스 에너지 활용이 확대되면서 국가 간 유통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자국 자원 보호정책 전환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중장기적 에너지안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치산녹화에 성공한 국가로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용 바이오매스의 대부분을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실정이다.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산림면적은 634만2000㏊, 임목축적량은 9억200만㎥이며, 국내재 이용량은 517만9000㎥로 국내 자급률은 16.7%에 머물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이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2013년 6월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목재이용 종합계획(2015∼2019년)’ 수립을 통해 국내 산림바이오매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법률과 중장기 계획에는 목재펠릿을 비롯한 바이오매스 연료화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국내 벌채 목재 중 수집되지 못한 채 산림 내에 방치되고 있는 50% 정도의 미 이용 산물 수집·활용을 위해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 면적이 좁고 온대 기후대에 분포한 국가에서 바이오매스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산림바이오매스인 목재는 볏집, 갈대 등 초본계 바이오매스나 해초류와 같은 해양바이오매스 등과 비교하여 생장하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요구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적정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식물 생장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생장량, 경제성을 감안하고 기후대별 특성을 고려한 지역별 전략수종을 육성해야 한다.

산림청에서는 이러한 기후대별 특성을 고려하여 8대 조림 수종을 선정하여 집단화, 단순화함으로써 국내 목재의 안정적 공급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전국을 4대 권역으로 분류하여 각 권역별로 특성 있는 수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목재 생산량 확대를 위해 목재를 벌채할 수 있는 법적인 최소 연한인 벌기령을 수종별로 대폭 완화하였다.

우리나라 대표 수종인 소나무는 기존 벌기령 50년을 40년으로, 낙엽송은 40년을 30년으로 10년씩 단축하였으며, 참나무류의 경우에는 50년을 25년으로 대폭 완화함으로써 시장수요를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산주들의 소득 증대를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와 함께 불량한 숲을 경제적으로 가치가 높은 수종으로 교체하는 정책을 추진하여 2017년 1만5000㏊, 2019년에는 1만7000㏊까지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매스는 숲가꾸기을 통해 334만㎥, 주벌이나 수종갱신을 통해 346만㎥, 피해목이나 기타로 98만㎥ 등 총 777만㎥가 벌채되었으며, 이중 64.5%인 501만㎥가 임지로부터 수집되어 제재목, 보드용, 펄프용 등으로 이용된 반면 35.5%인 276만㎥는 수집·이용되지 못하고 임지 내에 방치된 채 버려졌다. 얼마 전까지 활용처가 없었던 가지 부분, 뿌리 그루터기 등 미이용 바이오매스가 에너지 용도로의 활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수집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정책적인 대안으로는 첫째, 전목·전간재 집재방식 확대를 통한 산물수집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임업기계 장비를 활용하여 단목 생산시스템을 전목 또는 전간재 생산시스템으로 전환함으로써 단목 집재 시 버려졌던 소경목의 활용 극대화로 산물수집률을 향상시키고, 전목수집으로 에너지용 원자재 확보가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조림목 식재 공간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집재방식 개선 등을 통해 산림청에서는 바이오매스 산물 수집률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임도, 임업기계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것이다. 산림경영, 목재생산 특성을 고려하여 경제림육성단지와 선도산림경영단지에 맞춤형임도를 집중 확충하여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러한 임도 확충의 일환으로 2019년까지 2만6154km를 시설하여 임도밀도를 4.1m/ha로 확충하며, 고성능 임업장비 및 대형 운송장비에 적합한 구조로 임도 선형개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선도산림경영단지에 고성능 임업기계를 우선 배치하고 임업기계장비 품질인증·검증 기준을 마련하고 전문기관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임업기계화율을 2013년 28%에서 2017년 35%로, 임업기계지원센터를 2013년 7개소에서 2017년까지 9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벌채작업과 관련된 인력을 개인 창업형 고소득 직업으로 양성하고, 안전한 산림작업장 환경조성을 위한 전문자격제도를 도입하며, 임업전문기능인력을 2013년 9400명에서 내년에는 1만5000명까지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셋째, 안정적인 에너지원 공급을 위한 원료 확보 방안을 강화하는 것이다. 목재 원료수급 체계 개선으로 목재산업의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생활·산업 폐목재 등을 목재칩, 목재펠릿 등 바이오에너지 원료로 최대한 활용하고, 새만금 간척지, 고속도로변, 댐 유역 등 유휴토지에 포플러류 등 속성수 위주로 식재 후 목재에너지림을 조성하여 원료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넷째, 국내 미 이용 바이오매스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협업 강화를 통한 정부 3.0을 추진하는 것이다. 환경부 및 국토교통부와 협력하여 임목부산물의 폐기물 분류기준 제외를 통한 업계부담을 완화하고, 산림사업에서 발생하는 임목부산물 및 산지개발에서 발생하는 나무줄기·가지·뿌리(이상 1등급 폐목재)를 폐기물에서 제외하기 위한 부처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를 통해 목재산업계에서 활용가치가 적은 임지잔재의 REC 가중치를 조정하여 에너지원으로의 판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임목축적량은 9억㎥에 이르며, 이 중에서 연간 약 900만㎥ 을 벌채하여 이용하고 있다. 초본류와 같은 단년생 식물과 달리 나무는 다년생 식물로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 조건에서는 약 30년 이상 가꾸어야 이용 가치가 있는 목재로 생장하게 된다.

그러나 바이오매스의 생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내 바이오매스 축적량은 매년 약 2500만㎥(최근 4년 평균)씩 증가하게 된다. 이는 한 해에 2500만㎥을 벌채하더라도 이론적으로는 현재의 산림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년 축적되는 산림바이오매스의 50%만 벌채하더라도 1250만㎥이 활용 가능하게 되며, 제재용, 보드용 등 기존 목재산업 용도로 사용되고 미활용되는 바이오매스 비율을 45%로 가정한다고 해도 약 560만㎥을 에너지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한 잠재량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공급의무대상자인 발전사 등에서 공급의무량 충족을 위해 바이오매스 혼소를 시작하면서 국내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사용해 왔던 기존 목재산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급속한 수요 증가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동반되었으며, 일부 목재산업체에서는 원료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이와 같이 국내 바이오매스 자원의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여 RPS 의무대상업체에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원료공급이 가능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봉착하게 되었다. 2014년 목질계 바이오매스 연료의 대표젹인 목재펠릿의 발전용 소비량은 146만5000톤, 지난해에는 107만8000톤을 상회하였다.

중장기적으로 대부분의 발전회사에서 신규 바이오매스 전소발전소 건립계획을 수립하는 등 바이오매스 수요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외로부터의 바이오매스 수입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동남아시아 등 바이오매스 공급원 역할을 담당하던 국가에서 자국 원료의 무차별 수출에 대한 경계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 산업국가의 시장 진입에 따른 가격 상승요인 내재 등 향후 해외로부터의 안정적인 바이오매스 수입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란 예측이 대두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의 자국의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안보 차원의 국가 간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활용되기 이전에 바이오매스가 연료로 사용되던 시대와는 달리 최근의 바이오매스 에너지 활용은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생산되는 지역과 소비되는 지역이 상이함에 따른 운송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최근 국가간 탄소배출권과 관련하여 해외로부터 바이오매스 원료 수입에 따른 추가적인 배출문제 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은 주로 고체연료에 국한되어 왔지만, 앞으로 바이오에탄올과 같은 수송용에너지의 원료로도 목질계 바이오매스가 활용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의 산림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국민 4100만명(19세 이상) 중 연 1회 이상 산행인구는 3200만명(77%), 월 1회 이상 산행인구는 1300만명(33%)로 등산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과 여가 활동 변화는 공익적인 측면의 정책 강화로 연계되게 되며,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된 바이오매스 이용은 극히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산림으로부터 벌채하여 이용해야 하는 에너지 등 목재산업 분야에서는 국내 바이오매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부 부처 간 제도적·이념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국내 바이오매스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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