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문 투자는 유가 보다 정부 정책이 좌우

‘2016 글로벌 에너지안보 컨퍼런스’

▲ 글로벌 에너지안보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주제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투뉴스] 국제 에너지시장이 신기후체제를 맞아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겠으나 일정기간 석유와 가스의 역할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그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하며, 에너지부문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국제유가 보다는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6 글로벌 에너지안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최근의 글로벌 에너지안보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전환 및 에너지기술 동향 등을 파악하기 이뤄졌다.

정부와 기업, 유관기관, 학계 등 400여명이 참석한 컨퍼런스의 제1세션은 ‘저탄소 에너지 전환’. 팀 보스마 미국 컬롬비아대 수석연구위원이 미국의 에너지전환 정책 및 전망, 사이먼 베넷 국제에너지기구 에너지 애널리스트가 에너지전환 투자동향을 주제로 발표자로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와 에너지 시장’을 주제로 한 제2세션은 저스틴 우 블룸버그 아태지역 부서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현황과 미래, 로스 맥크랙켄 플레츠 에너지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이 전기차 보급확산이 국제 에너지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저장 시장’을 테마로 한 제3세션은 랜디스 캔버그 미국 북서태평양국립연구소 에너지저장 및 재생에너지 통합 총괄 매니저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과의 그리드 연계, 윌리암 토카시 네비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가 글로벌 에너지저장 시장전망을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국제 에너지시장은 지난해 12월 파리협정이 채택되면서 신기후체제의 본격적인 출범이 예고되고, 각국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거대한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전환 시대를 열어준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기술의 발달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같은 혁신기술이 보급 확대를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새로운 에너지 전환시대에 걸맞는 에너지 협력외교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팀 보스마 미국 컬롬비아대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에너지전환 정책 및 전망과 관련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에너지정책을 수립할 때 이상주의가 아닌 실용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각 나라별로 처한 상황이 달라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미국도 주별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바마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청정전력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입장이었으나 다음 정부도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에너지정책을 예전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전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아시아 국가 등 일부 지역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안전상의 문제를 통제할 수 있는 만큼 국가별로 상황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면 된다”고 밝혔다.

사이먼 베넷 국제에너지기구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에너지전환 투자동향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투자는 총 1조8000억 달러로, 석유·가스 부문이 46%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재생에너지 17%, 전력 네트워크 14%, 에너지효율 12%, 화력발전 7%, 석탄 4% 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가스 부문의 투자는 저유가 파동으로 전년대비 약 8% 줄었지만 여전히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신재생에너지가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아 석유·가스의 역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에너지부문 투자가 유가보다는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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