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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원개발투자 멈추면 안 된다
강천구 미래에너지자원연구소 부회장
[426호] 2016년 09월 26일 (월) 08:30:21 강천구 kkgg1009@naver.com
   
강천구
미래에너지자원연구소
부회장

[이투뉴스 칼럼 / 강천구] 한국의 자원산업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일부에서는 자원산업이 이제는 사양산업이라며 기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산업이 발전한 나라가 아니다. 한때는 석탄이 호황을 이루고 광부를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들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기틀을 만든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광물가격이 안정화된 1980년대 이후부터 자원산업은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우리나라는 에너지 및 광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중 하나다.

2000년 이후 자원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난 후에야 자원개발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원하는 자원은 세계 각국에서 싼 값에 구매할 수 있었다. 힘들여 개발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몇 배의 값을 치러도 구할 수 없는 자원도 있다.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 이상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에 뒤쳐진 것이 우리 자원산업의 현실이다. 1980년대 이후 중국시장 개방으로 국제자원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개발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8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는 그동안 땀 흘려 확보한 해외 유망 광구 26개를 헐값에 매각하고 말았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그 대가는 혹독했다. 2008년부터 자원가격이 급등하자 여기저기서 후회의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 시기도 잠시였다. 2014년부터 예상치 못한 세계적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그동안 고유가 고광물가격 공포에 시달려온 우리나라가 이제는 저유가 저광물가격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자원가격 하락으로 국가경제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점은 시비의 여지가 있지만 이 또한 우리나라만이 겪는 일은 아니다. 뼈를 깎는 반성이 수반돼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지난 40여년 가까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의 성공 뒤에는 자원개발이라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세계 125개국의 교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수출액기준 한국의 10대 주력기업 품목이 자동차, 자동차부품,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반도체, 정유 등이다. 대부분 자원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제품이다. 따라서 부존자원이 적고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힘써야 할 분야가 바로 자원개발이다. 무엇보다 90%가 넘는 자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원확보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문제다.

외환위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이미 확보한 자원개발사업들을 내실화하면서 미래를 위해 신규투자를 늘려 나가야 한다. 여기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자원개발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이다. 오늘의 한국을 만든 것이 제조업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라면 내일의 지속발전의 열쇠는 자원전문가에 달려있다.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인재를 육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 없이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나아가 한국광물자원공사,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과 민간자원기업들에 대해서도 질책보다는 격려가 더욱 중요하다. 리스크 없는 자원개발은 절대 불가능하다. 실패만 가지고 책임을 묻는다면 자원개발은 포기해야 한다. 자원전문가들도 많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 역량이 늘어난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자원 확보와 에너지 절약에 있어서만큼은 이견이 필요 없다. 해외자원개발의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비싼 값을 치르고 어렵게 얻은 노하우와 그동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쌓은 자원부국과의 인적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자원개발은 한번 실기(失機)하면 10년 후에 땅을 치는 법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자원의 안정적 확보 없이 이루어지지도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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