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지진행동 매뉴얼 따라 월성 1~4호기 정밀점검
울산 LNG 4복합은 첫번째 지진 때 자동정지 후 발전재개

▲ 한반도 지진관측 이래 2012년까지 발생한 지진 진앙지 분포와 국내 원전부지 입지도. 기상청이 제공한 진앙지 분포도를 토대로 원전의 위치를 확인·비교했다. 관련기사 2013년 5월 27일자 1면 '한반도 지진도·원전지도 겹친다' 참조 <그래픽 - 박미경 기자pmk@e2news.com>

[이투뉴스] 12일 오후 7시 44분과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서쪽 9km 지점과 남남서쪽 8km 지점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진앙지 인근 월성 원자력 발전단지내 원전 4기가 정밀 점검을 위해 전력생산을 중단했고, 울산에서는 LNG복합 1기가 첫번째 지진 때 이를 감지해 자동정지했다.

13일 각 발전사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주서 두차례의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행동 매뉴얼'에 따라 12일 오후 11시 56분부터 20여분 사이 월성 1~4호기를 순차 수동정지했다.

앞서 지진발생 당시 월성원전에서는 설계기준 지진값(0.2g) 보다는 낮지만 자체 절차 정지기준인 지진 분석값(0.1g)은 초과한 지진파가 감지됐다.

반면 신월성 1·2호기는 지반, 지질상태 등 부지특성 차이로 측정값이 정지기준을 넘지 않았다.

지진 메뉴얼에 의하면 발전소별 지진 측정파형을 분석해 설계기준보다 0.1g가 넘는 것으로 판단되면 4시간 이내에 원전을 세우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이후 월성, 한울, 고리, 한빛 등 4개 원전본부와 수력 및 양수 발전설비에 대한 점검을 벌여 시설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정상 운전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터빈을 보호하기 위해 규모 5.1 첫 지진 때 자동정지한 발전설비도 있다.

동서발전 울산LNG복합 4호기는 이날 7시 44분 경주 남서쪽 9km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동이 시차를 두고 전달되자 이를 터빈내 이상에 의한 진동으로 감지해 정지했다.

다만 같은 발전소내 울산복합 1~3호기는 급전 대기상태로 정지해 있었다. 발전소 터빈은 최대 초당 60회씩 회전하며 전기를 생산하는데, 통상 진동은 터빈의 균형 등이 깨어졌을 때 발생한다.

한편 울산복합 4호기는 가동 정지 약 5시간만인 13일 오전 12시 20분께 전력생산을 재개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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