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2호기 등 원전 320만kW 예방정비 및 보수

[이투뉴스] 연간 계획예방정비 일정에 따라 전력생산을 중단한 뒤 핵연료를 교체하거나 정비를 받던 원전 3기와 고장원전 1기가 전력수요 피크기간 누진제 논란과 맞물려 때 아닌 눈총을 받고 있다.

12일 원자력당국에 따르면, 현재 계획예방정비를 수행중인 원전은 고리 2호기(650MW), 신고리 2호기(1000MW), 한빛 2호기(950MW) 등 3기, 2600MW이다.

여기에 지난달 22일 고장으로 정지한 월성 1호기(679MW)가 보수를 마치고 규제당국의 재가동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4기 모두 계획 또는 비계획적 가동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앞서 11일 일부 언론은 '폭염속 이해못할 원전 4기 가동중단'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누진제를 고수하려는 정부가 예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들 원전의 가동중단에 뒷배경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원전당국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4기 정지는 사전에 계획된 예방정비와 불시 발전정지에 따른 것으로 의도적인 전력예비율 낮추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12일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3기는 18개월마다 계획된 연료교체 및 법정 정기검사를 받고 있다"면서 "전체 24기중 1년에 13~19기를 약 40~60일간 나눠 정비함에 따라 통상 2~4호기가 겹쳐 정지된다"고 부연했다.

실제 전력피크 기간이라고 모든 원전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비인력이 한정돼 있어 동시에 다수 호기를 일정기간에 몰아 정비할 수도 없다.

지난해 혹서기에도 고리 3호기, 신고리 1호기, 한빛 4호기, 한빛 5호기 등 4기가 계획예방정비 일정에 따라 7월 중순부터 최장 12월 중순까지 발전을 중단하고 정비를 받은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원전은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전력수급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하계 피크기간에도 필수 법정 정기검사 및 연료교체를 위한 예방정비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