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의약·화장품 등 136곳 나고야의정서 인식조사
해외유전자원 이용기업 금전·시간적 부담 증가…능동대처 요망

[이투뉴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이 한국바이오협회(회장 서정선)와 함께 의약, 화장품 등 136개 바이오·생명기업을 대상으로 나고야의정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인 12곳만이 의정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월 발효(78개국 비준)된 나고야의정서는 해외 유전자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국제협정이다. 특히 유전자원을 이용해 발생하는 이익을 제공국과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의약·화장품 등 생명산업 분야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한국바이오협회가 기업들의 해외 생물자원 이용현황, 나고야의정서 인지도 및 파급효과 등을 파악해 정책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6월 한 달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4.4%인 74개 기업은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 생물자원만을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33.1%인 45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해외 생물자원 원산지에 대한 중복 응답 결과 해외 생물자원의 주요 원산지로 중국을 이용하는 기업이 51.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럽 43.2%, 미국 31.1% 순이었다. 해당국에서 생물유전자원을 조달하고 있는 이유(중복응답)는 원료생산비와 물류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4.6%로 가장 많았다.

나고야의정서의 주요 내용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4%로, 지난 2013년 조사 당시인 30.9%에 비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10.3%로, 2013년 당시 19.8%에 비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나고야의정서 대응방안 마련에 대한 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지원 방식으로 58.1%인 79개 기업이 정보공유체계 마련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기업의 나고야의정서 대응 능력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등 주요 유전자원 제공국의 법률, 제도, 동향 등 최신 정보를 파악해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ABS)’ 정보서비스센터에 게재하고, 설명회·세미나·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또 나고야의정서 관련 전문가 양성 사업을 수행해 정부, 기관, 기업 등 의정서 대응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인식도와 대응 어려움 등을 매년 조사, 효과적인 대응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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