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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0년만의 신규 원전 건설 '안갯속'
中 자본투자 불구 미래 재정부담 이유 반대여론 커
  [420호] 2016년 07월 29일 (금) 11:57:55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영국이 20년만에 새 원자력발전소를 짓기로 했으나 좀처럼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 다시 최종 건설 승인 결정을 올 하반기로 미뤘다.

프랑스 국영 원자력 업체인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영국 힝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필요한 180억 파운드(한화 약 26조6700억원)의 대부분을 투자했으며, 최근 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했다.

이후 지난 22일 사업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그레그 클라크 영국 경제부 장관이 사업을 세심하게 다시 고려하겠다고 발표하자 EDF CEO인 빈센트 드 리바즈는 영국 출장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힝클리 원전사업을 놓고 비평가들은 환경적인 피해와 잠재적인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국가 안보와 관련 있는 원전이 외국 자본으로 건설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힝클리 원전 건설에는 180억 파운드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DF가 막대한 자금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어 이중 3분의 1을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다.

여러 이견에도 불구하고 EDF는 내년까지 현장에 2500명 이상의 건설노동자들이 투입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DF 측의 투자 승인이 발표되기 앞서 회사는 힝클리 원전이 '프랑스와 영국 산업의 유일무이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양국의 원자력 사업에 이득을 주고 고용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DF측의 발표는 CBI와 원자력 산업 협회, 엔지니어링 노동조합 GMB로부터 즉각적인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힝클리 원전 사업을 승인할 것인지에 대한 투표에 앞서 EDF 이사였던 제랄드 맥긴은 "이 사업이 재정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올초 EDF의 재무담당이사인 투마스 피쿼말도 막대한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며 사임했다.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은 영국내 전력수요의 7%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원자력발전 비율은 2014년 19%에서 2015년 21%로 소폭 상승했다. 원자력을 포함시킨 저탄소 에너지원 발전비율은 46%였다.

풍력과 태양광, 수력,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원만을 집계했을때는 25%였다. 석탄은 2014년 30%에서 지난해 22%로 하락했으며, 가스의 발전 비율은 30%였다.

그러나 영국 원전들은 대부분 노후한 상태다. 오는 2023년까지 1기만 제외하고 모든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에 적극적이지만 직접 나서기 보다 민간 기업들이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영국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힝클리 원전으로 비화석에너지 발전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한 반면 원전 건설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EDF의 재정적 역량에 대한 우려도 한 몫하고 있다.

EDF의 주주들은 힝클리 사업에 투입하기 위한 40억 유로를 만들기 위해 신주 발행을 허가했다. EDF의 85%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자금 조달을 통해 30억 유로 가치의 신주를 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프랑스 원자력 및 환경산업 고문이었던 마이클 슈나이더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나 EDF가 이번 사업에 완전히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정적인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영국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킹스 정책연구소장인 닉 버틀러 연구원은 "가스와 풍력, 태양광 등 다른 형태의 에너지 가격이 다 하락하고 있다"며 "한발짝 물러서서 이를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며 "장기간동안 높은 고정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노조들은 회사가 재정적인 안정을 찾을 때까지 최종 결정을 미루도록 촉구하고 있다. 반면 영국 노조들은 이 사업을 하루속히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린피스의 존 쇼벤 사무총장은 "힝클리 사업을 좌절시키기엔 영국과 프랑스의 정치인들 눈에는 사업 규모가 너무 커져버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 힝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추진 경과


2006년 1월 영국 정부, 미래 에너지 믹스의 일부로 원자력 제안
2013년 3월 힝클리 포인트 건설 승인
2013년 10월 영국 정부, MWh당 92.50파운드에 전력구매거래 동의. (현재 시장가보다 2배)
2015년 10월 EDF, 중국 제너럴 원자력발전회사(CGN)과 투자협약 서명
2016년 7월 EDF 이사회 최종 투자 결정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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