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결과, 사용 중 OIT 방출 확인…회수권고 조치

[이투뉴스] 공기청정기나 차량용 에어컨에서 주로 쓰이는 항균필터에 들어 있는 OIT(옥틸이소티아졸론)이 사용과정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조사돼 유독물질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내 OIT를 함유한 항균필터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제품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돼 즉시 제품명을 공개하고, 회수토록 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 6월 일부 언론에서 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쓰이는 항균필터에 유독물질인 OIT가 함유되었다고 보도하는 등 항균필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관련 조사·평가팀을 구성하고, 즉시 위해성 평가에 착수했다.

▲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에서 유독물질이 얼마나 방출되는 지 확인하고 있는 모습.

이번 조사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는 실험챔버(26m3)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는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의 OIT 함량을 비교·분석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최소 25∼46%까지 방출됐고, 8시간 가동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도 26∼76%까지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실험 전·후 필터 내 OIT 함량에 대한 비교·분석결과를 적용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일부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 위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방출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공기청정기의 경우 위니아(제조사 3M)의 초미세먼지 헤파필터, 차량용 에어컨에선 현대모비스(제조사 3M)의 베스핏스 필터로 나타났다. 한계노출(MOE=100미만이면 위해우려 평가, 수치가 낮을수록 위해도가 큼) 측면에서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쿠쿠사 제품이,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가 위해도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환경부는 실험 과정에서 공기 중의 OIT를 포집해 분석한 결과 미량 검출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위해도가 높지 않아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지 여부는 학계, 전문가 등과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항균필터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사전 예방적 조치로서 논란이 된 제품명을 공개하고 관계부처 공동으로 제품안전기본법 제10조에 따라 회수권고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 이 고정에서 대부분의 항균필터를 제조한 3M은 OIT필터를 자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수거 등 선 조치 후 안전성 검증에 신속히 착수할 예정이며, 차량용이 아닌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필터 내 성분을 조사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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