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물이 석유처럼 막대한 이득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감으로 기업들이 이른바 ‘물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수자원 관련 설비 및 서비스 시장이 이미 4000억달러에 달하는 국제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심화되고 있는 물 부족현상을 감안할 때 시간이 갈수록 물산업의 시장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유엔 인구기금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물소비가 지속된다면 오는 2025년에는 전세계 79억명의 인구 가운데 50억명이 안전한 수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살아가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비교적 수자원이 풍부한 미국에서도 늦어도 오는 2010년까지 1500억달러에 달하는 물산업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골드만삭스를 위해 물산업 동향을 추적하고 있는 딘 드레이는 ‘물’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효율적인 물관리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처리를 비롯한 물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에너지 파이낸셜 서비스는 지난달 애틀랜타 오폐수처리시설에 18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 사장인 알렉스 어쿼하트는 당시 수자원 투자가 처음이지만 조만간 10억달러를 수자원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E는 앞서 지난 수년간 수자원 관련 기업 4곳을 인수했으며 독일의 지멘스는 지난 2004년 10억달러에 유에스 필터를 인수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7개의 수자원 관련 기업을 사들였다. 지멘스는 또한 이스라엘 최대의 수처리업체인 메케로트와 공동으로 정수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화공업체인 다우케미컬도 지난달 중국 수자원 관련 기업인 저장 오멕스 인바이런먼틀 엔지니어링을 인수, 수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앤드류 리베리스 다우케미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년간 물 관련 제품을 매년 두배씩 늘려왔다면서 지난 2001년 물 관련 매출이 1억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이제는 수억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물산업에 집중투자하는 수자원펀드를 추진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브레넌은 물산업 관련 주들이 지난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평균 상승률의 세배에 달하는 10.6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화장실에 물을 내리거나 샤워를 하거나 물을 마실 때마다 누군가는 돈을 벌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